
왕력평은 이같은 기상조절의 특이공능(초능력)을
1989년 5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심양에서도
발휘해 보였다.
당시 그는 심양에서 기공 강좌를 열고 있었다.
무슨 일에나 그렇듯 세상에는 호사가도 많은 법이다.
때로는 매사에 도전적인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인 사내가 강의 도중 도발하듯 언성을 높여왔다.
"선생께선 마음 먹은대로 비를 내리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죠?" "누가 그럽디까?"
왕력평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소문은 빠른 법입니다.제게도 귀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확인해서 뭘 어쩌게요!"
"과연 선생께서 소문대로 뛰어난 당대 최고의 기공사인지
아니면 사기꾼인지 알아보고 싶은 겁니다"
왕력평은 싱긋 웃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자가 진복자라 했습니다"
"전 아직 그럴 정도로 영리하지가 못해서요"
"발공(기공의 실행)은 여흥이나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기공에 대한 의심을 풀어줄 수만 있다면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기상조절은 발공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기공 고수가 아니고는 어림도 없다죠 아마"
"비를 내려달라는 겁니까?"
"아닙니다. 이곳 심양은 벌써 사흘 째 구름이 짙게 끼어 있습니다.
구름을 걷어내 보름달이 나타나게 해 보여 주시죠"
사내의 얼굴엔 냉소가 가득 떠올랐다.
왕력평은 긴장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요, 제 아무리 천하의 대기공사 왕력평선생이라 할지라도
구름을 갈라야 하는 이번 일 만큼은 불가능한 모양이죠?"
사내는 얼굴 가득 조소를 띠었다.
그러나 왕력평의 반응은 의외로 달랐다.
"천만에요.이런 일 정도는 비교적 쉽습니다"
"뭐라구요,쉬워요?" "그렇습니다"
왕력평의 단언에 사내는 잠시 기가 질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왕력평에게 따져 물었다.
이대로 맥없이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기세였다.
"허풍이 심하시군요. 사람이 천지자연을 맘먹은대로
움직인다는 일 자체가 믿을수 없는 사실인데 선생께선
게다가 한술 더 떠 쉽다고 확언까지 하니 말입니다"
"천인합일이 뭔지 아십니까?"
"사람이 천지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뭐 그런 뜻 아닙니까?"
"맞습니다.인체는 작은 우주란 말을 기억하시죠?
작은 우주인 사람과 큰우주인 천지자연이 서로 하나가 되어
연계감응하는 현상이 바로 천인합일입니다"
"난 어려운 이론 설명 같은 건 딱 질색인데..."
사내는 뒤통수를 북북 긁었다.
"기공 수련의 첫 단계는 스스로의 기적 능력을 최대한도로
고양시키는 겁니다.
두번째 단계에선 그렇게 강화된 체내의 `기'를 우주천지에 가득한
대기 또는 천기와 연결시키는거죠. 이렇게함으로써 내가 곧 천지요,
천지가 바로 나인 천인합일이 이뤄지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는 자연계의 변화에 대해서 감각이 대단히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나 원 참,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네"
"날씨가 흐려질 상황이면 내 몸안의 심장이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이 오고 반대로 날씨가 맑아질 때에는 밝고 가벼운 기분이 된다는거죠"
"그런건 누구나 마찬가지로 느끼는 일입니다.날이 맑으면 기분이 좋고
날이 흐리면 기분이 나쁘다는,뭐 그런 얘기 아닙니까?"
"귀하께서 말씀하시는건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는 감수성에 관한겁니다만
제 말은 전혀 그런 쪽이 아닙니다.
천인합일이 확실히 이뤄진 상태에서는 역으로 이쪽의 의도에 따라 천지자연을
변화시키는 쪽의 회로가 새로이 작동하게 된다는 거죠.
이것이야말로 소천지를 조절해 대천지를 움직이는 이소천어대천의 경지죠"
"말 못해서 죽은 귀신은 세상에 하나도 없어요. 장황한 설명보다는 직접 행
동으로 보여주쇼!"
사내는 신경질적으로 버럭 소리질렀다.
왕력평은 조용히 눈을 감더니 타좌발공(자리에 앉아 기공능력을 발휘함)에
들어갔다. 1분이 채 안되어 그의 얼굴엔 환한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은 점차로 증대되면서 마침내는형광빛의 증기처럼 그의 몸
전체에서 물씬물씬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 사람 몸에서 빛이 나네?"
"마치 성화에서 본 예수나 부처님의 광배 같아!"
사람들은 난생 처음 목도하는 놀라운 장면에 두 눈을 크게 뜬 채
웅성댔다.
왕력평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기광은 어느새 2천석 규모의 심양시
시민회관 장내에 가득 차더니 이내 천지간으로 확대되었다.
사내가 소리쳤다.
"사방이 환해졌어. 마치 보름달이 훤히 떠오르기라도 한것 같군"
그 순간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이 창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맞아 틀림없어.정말로 구름이 걷히고 보름달이 얼굴을 드러냈어"
시민회관 강당 안에 일제히 "와아!"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 함성이 채 걷히기도 전에 사내가 연단으로 달려나와
마이크를 움켜 잡았다.
"잠깐 잠깐,진정들 하시오! 이건 어디까지나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속지않기 위해서는 왕력평 기공사에게 몇차례 더 우리의 요구에
따라 달빛을 드러냈다 감췄다 하게 해야할 것입니다.
그것이 성공해야만 비로소 그의 능력이 확인되는 겁니다"
일순 장내는 찬물이라도 끼얹은듯 조용해져 버렸다.
"이왕 버린 몸... 얼마든지 시켜 보시오"
왕력평은 흰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었다.
"좋아요.이번엔 다시 구름이 달을 가리게 하세요"
일분 후 사내의 요구는 현실로 실현되었다.
"또 다시 달빛이 드러나게..."
"구름으로 달을 또 가리시오"
"이번엔 다시 반대로!"
사내의 명령(?)에 따라 왕력평은 구름을 모았다 헤쳤다 했다.
달빛은 2,3분 간격으로 신호등처럼 점멸했다.
"이만하면 된거 아닙니까?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합니까?"
왕력평은 담담한 표정에 희미한 웃음을 입가에 띠며 사내에게 물었다.
"죄송합니다"
사내는 왕력평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는 심양시 기상청 부청장인 진복령입니다. 선생께서 천지자연을
마음대로 조절한다는 구실로 혹세무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
확인을 위해 파견된 겁니다.
오늘 저는 두 눈으로 똑똑히 선생의 특이 공능을 확인했습니다.
비록 과학적으로 어떤 원리에 의해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인지 설명할 수
는 없지만 선생의 능력만큼은 추호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앞으로 누구든 선생을 매도하는 자가 있다면 절대로 용서치 않겠습니다.
또한 심양시 기상청의 이름으로 오늘의 이`왕력평 현상'을 인정합니다"
이상의 사실은1989년 5월 15일 심양에서 있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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