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정든 땅, 태어난 곳은 분명하고,
내가 진부에서 태어나고 6살까지 살았으니,
기억이 날만도 한데 나는 성장이 비교적
닞은 편이라서 전혀 그곳의 기억이 없다.
하지만 웬지 그곳에 가면 본능적으로
마음이 아주 편안해짐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 고향 진부에서 멀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주를 한 몸에 안으셨던 출세장부가 계셨으니,
그분이 바로 유명한 한암 대선사님이시다.
나는 어릴 때 줄곧 한암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이제 그분께서 지으셨다는 일발록을 생전
처음으로 대하게 되니 참으로 기쁘기 그지 없다.
'일발록' 중에서(현대어로 각색하여)
참선이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참선의 참자는 합이란 뜻이 있는데,
그것은 내 자성과 청정한 마음으로 합하여
하나가 되라는 뜻이다.
마음 밖에서는 절대로 부처를 볼 수가 없다.
외부의 어느 누구도, 어떤 사물도,
그대에게 깨달음을 줄 수가 없다.
오직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닦아야만
불도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그러니 반드시 마음 안에서 해결할 것이다.
화두를 들때에는 맛없는 말을 의심하되,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곳까지 끈질기게 의심하여 흡사 모기가
무쇠로 만든 소 위에 앉아 주둥이를
박지 못할 곳에 몸까지 모두 다 빨려 들어 가듯
무식하게 몰입해야 하는 법이다.
만약, 아주 작은 차별심, 분별심, 하찮은
계교나 헤아림을 하는 마음이 동하게 되면,
잡독이 마음에 부지불식간에 침투하여
지혜를 크게 손상시킬 것이다.
그러니 수행자는 이 부분을 매우 주의해야 한다.
나옹 선사가 말씀하시길, 한 생각이 일어나고
한 생각이 멸하는 것이 바로 생사라 하나니,
전심전력을 다하여 화두를 들게 되면 생사를
반드시 넘어 서는 경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생사가 다한 환희의 경지를 '적'이라 하는데,
이때의 경지를 만나서 화두가 없어지면 '무기'이고,
화두가 그대로 성성하다면 '영'이라 하니,
공적영지가 부서짐 없고 혼잡됨이 없으면
대도가 이루어 진다.
화두가 의심하지 않는다해도 저절로 들어져서
굳이 집중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경지가 되면,
육근의 문이 자연이 툭하고 열리게 되나니,
홀로 드높으면 평탄하고 편탄하게 되어
마치 달빛이 아무리 거센 파도가 휩쓸고 와 보아야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듯 그리 될 때 쯤이면
견성대오에 애주 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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