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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관음정근의 놀라운 이적

by 법천선생 2025. 6. 8.

탄성큰스님 (전 법주사 주지, 전 조계종 총무원장,

전 조계종 원로위원) 법문 중

삶이 힘들고 허망한 것이라 할 지라도 그 속에

무궁한 법이 있고 그 법을 알면 최상의 열락이

있으니 열심히 참선하여 마음자리를 흐트리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런 가운데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까 인연 얘기를 했지만 기도는 선한 인연을

만드는 불가해한 힘입니다.


기도하는 마음자리에 좋은 인연의 씨가 싹트는

것입니다.

밥을 얻어 먹으며 안면도로 가다가 전쟁을 만나

다시 계룡산으로 돌아 왔는데 나는 그 난리통에

기도의 인연으로 죽을 목숨이 살아나는 걸

체험했습니다.

하나는 나의 얘긴데 인민군에게 잡혀 계룡면

면소재지의 좁은 방에 갇혔습니다.

 

다른 곳에서 잡혀온 사람들 30여명이 그 좁은

방에 쪼그린채 닷새를 지냈는데 나는 관음주력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저 관음주력만 하며 닷새를 보내고 나니

해거름에 소장(지서장)이 나를 불러 절로

돌아가라더군요.

 

뒤 돌아볼 겨를 없이 절로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느 스님이 지서로 와서 사정사정한 덕에

내가 방면이 되었더군요.


나는 관음주력의 영험으로 살아난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나머지 사람들은 공주로 끌고가

길에 죽 세워 놓고 따발총을 난사해 다 사살해

버렸다는 소식을 들으니 등에 식은땀이 흘러

내리더군요.

그런데 그 무자비한 사살에서 딱 한 사람이

살아났는데 그는 갑사 위에 사는 스님(대처승)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이 끌려간 후 아버지는 스님된 입장에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를 했겠습니까.

닷새밤을 지새운 아버지의 기도가 그 아들을

살렸는데 더 놀라운 것은 아들이 총알을 여섯군데나

맞았는데 모두 살갗을 스치기만 했더라는 것입니다.

전쟁통에는 그런 기적도 있는 것인데 나는 그

아버지의 기도가 아니었으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잡혀온 30여명 가운데 한사람은 잡혀 오자

마자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풀려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대학생이었고 어머니는 신원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를 만나러 와 절에

있다가 인민군에게 잡혔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이 잡혀가고 바로 타계를

했으니 어미의 목숨을 아들의 목숨과 바꾼 격이

아닙니까.

실로 눈물겨운 일이어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 대학생의 형은 인민군에 잡혀 대전교도소에

있었는데 어느날 밤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서

 

“내일 밖에 나갈일이 생기는데 나가는 즉시

뒤돌아 보지말고 도망가라”고 했답니다.


정말 아침이 되니 모두 마당으로 집합하라고

난리를 치는데 그 틈에 도망을 쳐서 살아났다는

얘기도 뒷날 들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지성으로 기도를 하고 몸을 버려
아들을 구했고 또 다른아들은 영혼이 되어서

구했던 셈입니다.

이것이 기도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불가해한

인연의 힘인 것입니다.

출처: 현대불교신문(www.budhd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