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웅렬 구마사제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5. 11. 13.

보좌신부 시절, 샤머니즘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계룡산에서 황해도 내림굿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마침 박수무당이

외날 작두 위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포커스를 맞추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무당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무당이 작두 위에서

양쪽 발을 베이면서

 

시뻘건 피가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무당의 눈에서

시퍼런 불이 번쩍하더니

 

나를 잡겠다고

미쳐서 날뛰는 겁니다.

 

명색이 신부인데

어떻게 도망을 쳐요?

 

사실은 도망칠

타이밍을 놓친 겁니다...

 

무당이 칼을 들고

내 가슴에 대었다 떼었다

하는데 오금이 저렸습니다.

 

‘신부 되고 나서 일 년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구나!’

 

저는 항상 주머니에

손바닥만 한 십자가상과

성수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한 번 해 보자!’

 

그때까지만 해도

성수의 힘을 안 믿었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십자가를 내보이면서,

 

주머니에 있던

성수 마개를 있는 힘껏 돌려서

성수를 무당에게 뿌렸어요.

 

“사탄아 물러가라!”

성수를 맞은 그 박수무당은

마치 몇 사람이 잡아 흔들다가

 

뒤로 내던진 것처럼

2미터가량

뒤로 붕~ 날아갔습니다.

 

그러더니

간질 환자처럼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그때까지도 발바닥에서는

피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지나도

그 자리에 쭉 뻗어 있어서

무당이 죽은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 뒤에야

 

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그런데 무당이 방에 들어간 지

2분도 안 되어서

다시 뛰어나오더니,

 

나를 쳐다보고

 

“당신이 나한테

불을 던졌냐?” 하는 겁니다.

 

“우리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했지요.

 

형광등 불빛에서 보니

 

성수 맞은 곳마다

화상환자처럼

물집이 부풀어 올랐고

 

옷에는 담배 불똥에

타들어간 듯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제가 빈 성수 통을

보여주면서

 

“이 안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축성한 성수가 들어있다...

 

당신은 이 성수에도

지지 않았느냐?

 

잡신을 버리고 천주를

믿고 싶지 않느냐?” 고 했지요.

 

“나는 천주신을 믿고 싶지만

이제껏 섬겼던

 

경포대 장군신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하더군요.

 

다음 주에  기도회장

몇 명을 데리고

 

박수무당 집에 가서, 모시고 있던

귀신들 다 꺼내서

석유를 붓고 태웠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니까

 

그 동네에 있던 무당들이 칼 들고,

도끼 들고 쫓아왔습니다.

 

박수무당 데리고

산으로 피했지요.

 

아는 회장 집에

박수무당을 데려다 놓고,

 

내가 일주일에 한 번 내려올 테니,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전화가 연신 와요.

 

“신부님, 이 사람 너무

강해서 못 데리고 있겠어요.”

 

휴가 내고 내려가서

그 집에 머물면서 기도를 했지요.

 

일주일 만에야 그 무당에게 붙었던

마귀가 떨어지면서

온전한 사람으로 돌아왔어요.

 

그 사람은 돈을 많이 벌던

박수무당이었는데

문제는 직장이 없어진 겁니다.

 

마침 동기 중에 본당에서

사무장을 구한다고 하길래,

 

급하게 4대 교리 가르쳐서

3시간 만에 세례를 주고,

 

그 친구 신부한테

얼른 추천을 했습니다.

 

그 사람 지금까지

사무장 하고 있어요.

https://cafe.daum.net/amtb/ZEB/188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