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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온전한 헌신 기도를 올린 사람

by 법천선생 2025. 11. 24.

내가 아는 한 수행자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콩팥이 망가져 신장 하나를 제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누구라도 절망할 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원인을 누구에게도 돌리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업으로 받아들였다.


그 어떤 변명도, 책임 회피도 없었다.
마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삶 전체를

정면으로 바라보듯, 그는 조용히 자신을 성찰했다.

 

그때부터 그의 수행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

들어섰다.


매일, 아니 매 순간 참회기도를 올리고,
끊임없는 염불과 절 수행으로 자신의 온

존재를 부처님께 바치는 듯했다.

 

나는 그의 수행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다.
그가 눈을 감고 염불을 읊을 때, 그 목소리는
마치 오래된 사찰 숲길 사이로 흐르는

바람처럼 고요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그리고 절을 할 때의 동작 하나하나—
허리를 숙이고, 이마가 바닥에 닿기 직전

머무르던 그 찰나—
그 순간은 마치 그의 몸 전체가 부처님께

올리는 향 한 가닥이 되어 천천히 연기를

피워 올리는 것 같았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의

가슴도 저절로 뜨거워졌다.


그의 절은 단순한 동작이 아니었다.
온 생명을 걸고 드리는 헌신 공양, 그 자체

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의사들이 수술을 고려하던 그 병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수술 없이 완치 판정을 받을 만큼 회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