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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염불이 나쁜 일을 좋게 만들어 준다!

by 법천선생 2025. 11. 29.

3년 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였다.

의사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조심스레 내게 말했다.

“폐암입니다. 그것도… 3기입니다.”

 

처음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의 눈빛은 단단히 굳어 있었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살 수 있습니다.”

 

그 한 문장이 내 세계를 산산이 부수어 버렸다.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았다.

 

3~4일 동안은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텅 빈 방 안에서 멘붕처럼 주저앉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가슴 속에서 한 마디가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억울함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이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또 한 구절이 스쳐갔다.

운명을 거역하면 끌려가고, 순응하면 업혀간다.

 

그 말을 떠올리자, 차오르던 욕심과 집착이

서서히 물속의 잔물결처럼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쓰고 정리했던 ‘염불 감응록’들,

죽음의 문턱에서 절절히 부처님을 찾으며

스스로 기적을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들이

그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나는 마치 마지막 숨을 걸어놓는 심정으로

염불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죽으려는 사람은 살고, 살려는 사람은 죽는다는

말처럼 온 마음을 다해 염불에 몰두하자

꿈속에서조차 나는 늘 하늘을 가볍게 날아다녔다.

 

화려한 저택의 계단을 오르거나, 찬란한 옷을

입고 부처님 앞에 예배를 드리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때마다 마음은 한없이 편안하고 따뜻했다.

‘어차피 누구나 한 번은 가는 길…

그렇다면 끌려가기보다 업혀가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이 바뀌자

죽음에 대한 억울함은 눈녹듯 사라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다시 밥맛도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놀랍게도, 세상 끝처럼 들리던 그 진단은

의사의 약간의 오진으로 밝혀졌다.

 

나는 폐암 3기가 아니라 1기였다.

곧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 없이

지금까지 3년을 무탈하게 살아오고 있다.

 

세상은 순식간에 절망을 가져오기도 하고,

또 순식간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그 모든 순간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