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바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바타’, 즉 화신(化身)이라는 개념을
접했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인간의 머리 뒤편에 잠재해
있다고 여겨지는 ‘빛’에 대한 의식
또한 이전보다 한층 높아진 듯하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러한 오로라적
현상은 호르몬 분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수행을 통해 기쁨이 충만한 경지에
이르면, 가장 먼저 행복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분비되며 조화를 이루고,
일반적인 상태와는 전혀 다른 상승적
호르몬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역사적으로 일부 고도의
수행자들에게서는 ‘방광(放光)’이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빛이 폭발적으로 방출되어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보였고, 이를 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기록들도 존재한다.
오늘날에는 킬리안 사진과 같은 장비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촬영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며, 앞으로는 더욱 진보된
기술을 통해 다양한 기능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구한말 경허선사의 제자인 수월선사는
화장실에 앉은 채 삼매에 들어 사흘 동안
이나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또한 방아를 찧던 중 방아다리 밑에
머리를 들이민 그대로 삼매에 들어,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평생 몇 차례 방광을 통해 몸에서
강렬한 빛을 발하는 이적을 보였는데,
그 빛이 너무도 강해 마을 사람들까지
절에 불이 난 줄 알고 소방기구를 들고
달려올 정도였다고 한다.
인도의 수행자 고피 크리슈나는 이러한
현상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내가 정신적인 눈을 나 자신에게 돌릴 때마다
머리의 안팎에서 맑게 진동하며 밝게 빛나는
것을 항상 지각했다.
극도로 묘하고 반짝이는 어떤 물질이
등뼈를 따라 솟아올라 고속으로 분출되어
두개골에 퍼지며, 형언할 수 없는 빛으로
머리 전체를 가득 채우는 듯했다.”
스와미 묵타난다 또한 비슷한 체험을 전한다.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거대한 불길이
우주 전체를 불태우듯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것을 보고
강한 두려움을 느꼈다.”
최고 수준의 신비적 체험이 흔히 ‘방광’ 혹은
‘빛남’으로 표현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백봉거사가 본격적으로 수행에 전념한 것은
1963년 6월, 그의 나이 56세 때였다.
충남 심우사에서 우연히 무자(無字) 화두를
접한 그는 용맹정진을 이어가던 중,
이듬해 정월 『무문관』의 ‘비심비불(非心非佛)’
이라는 구절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때 방광이 일어나 대중들이 삼배의 예를
올렸고, 마침 종소리가 울리자 그는 다음과
같은 오도송을 읊었다.
홀연히도 들리나니 종소리는 어디서 오나
까마득한 하늘이라 내 집안이 분명하네
한 입으로 삼천계를 고스란히 삼켰더니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 스스로가 밝도다
이후 그는 재가불교단체인 보림회를 결사하고,
『금강경』과 『유마경』을 중심으로
재가 수행의 큰 흐름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