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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도반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6. 1. 18.

대혜종고 선사에게는 깨달은 제자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문하에 도겸 스님이라는 분이

있었죠.

 

아주 오래, 누구보다 열심히 수행했지만
함께 수행하던 도반들은 모두 깨달음을

인가받았는데 도겸 스님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점점 초라해지고 스스로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졌죠.

 

그러던 어느 날, 스승의 심부름으로

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 이미 깨달음을 얻은 친한 도반

종원 스님이 길동무가 되어줍니다.

 

여행 중, 도겸 스님은 결국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나는 아무리 정진해도 진전이 없네.
자네는 이미 깨달았으니 나를 좀 도와주게.
어떻게 해야 깨달을 수 있겠는가?”

 

그러자 종원 스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도와주고 싶지만 그건 대신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네.”

 

그리고 비유를 들어 말하죠.

“자네가 배고플 때 누가 대신 밥을 먹어

준다고 자네 배가 부르겠는가?

 

목이 마를 때 누가 대신 물을 마셔준다고
자네 갈증이 사라지겠는가?

 

대소변도, 지금 이 길을 걷는 것도
모두 자네 몫이 아닌가.”

 

그 순간, 도겸 스님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언어를 듣고 바로 깨달음에 들어간 것,
언하대오였습니다.

 

너무 기뻐서 자기도 모르게 뛰고,

춤을 출 만큼 크나큰 큰 환희가 일어났죠.

 

종원 스님은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는 걸 알고 조용히 길을 떠납니다.

 

반년 뒤, 도겸 스님이 돌아왔을 때
대혜종고 선사는 한마디만 합니다.

 

“이제는 네가 모든 것을 다 알게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