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무시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한 비구가 동료에게 작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그는 진심으로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마음을 풀지 못했습니다.
"그 정도 사과로는 부족하다!"
계속해서 나무라고 화를 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비구들이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 용서해 주십시오."
하지만 그는 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참견하지 마라!"
결국 작은 불씨 하나가 들판 전체를
태우는 산불처럼 번져 버렸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못 하나를 밟았을 때는 금방 뽑아내면
되는데, 그것을 그대로 두면 상처가
곪아 걷지도 못하게 됩니다.
미움도 같습니다.
상대의 잘못보다, 그 잘못을 붙들고 놓지
않는 내 마음이 더 큰 고통을 만들어 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말씀
하셨습니다.
"잘못하고도 뉘우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사과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그리고 덧붙이셨습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훌륭하다.
하지만 그를 용서하는 사람은 더욱 훌륭하다."
수행이란 명상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화를 오래 붙들지 않는 것, 상대의 허물을
자꾸 들춰내지 않는 것, 그리고 먼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수행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다면
불씨를 품고 있는 사람이 되지 말고,
그 불씨를 내려놓는 사람이 되어 보십시오.
사과는 용기를 내는 사람의 몫이고,
용서는 지혜로운 사람의 몫입니다.
용서하는 순간,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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