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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by 법천선생 2006. 7. 17.

어느 마을에 불평을 잘 하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눈에 보이는 사물을 볼 때마다
자기 기분에 따라 비판하고 불평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욕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게으름을 피우며 노는데 더욱 적극적이었습니다.
 
하루는 집에서 놀다가 싫증이 나서
산에 올라갔습니다. 땀흘려 산에 올라가면,
산  아래 펼쳐진 마을이나 자연의 위대한 모습에
감탄을 하고 씩씩한 사나이로서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인데,
이 청년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뭐 못마땅한 게 없나 하는 눈으로
산 속의 나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밤나무, 떡갈나무, 소나무 등
많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밤나무를 보자
갑자기 밤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길에 떨어진 몇 개의 밤을
주워 먹는 것으론 만족 할 수 없었습니다.
 
예의 그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하나님도 밤나무에 호박 만한
밤이 열리게 해주지, 이거 아무리
밤을 먹어도 배가 안 부르니…….

새끼손가락보다 가는 호박줄기에는
큰 호박이 열리게 하면서 아름드리 되는
밤나무에 겨우 조그마한 알밤이 열리게 했을까?"
 
듣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투덜투덜하다가
바위 위에서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코를 드르렁드르렁 고는데
갑자기 딱 소리와 함께 밤송이 하나가
이마에 떨어져 꽂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이마의 밤송이를 빼기도 전에
"아! 밤이 작은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만약 밤송이 하나가 호박만 했다면
나는 지금쯤 죽었을 텐데……." 하면서
불평의 습관을 싹 고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