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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르의 노래

by 법천선생 2006. 7. 21.

내 몸 속에 달 하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달 하나,  해 하나
치는 손이 없으나 울리는 북 하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소리도 듣지 못한다.

 

인간이 죽음과 소유에 대해 염려하는 한
그의 모든 일은 헛수고
‘나’와 ‘나의 것’에 대한
애착이 소멸할 때
‘스승님’의 일은 끝나는 것

수행의 목표는 깨달음이니
깨달음으로 모든 수고는 끝난다.


사과 나무 꽃송이도
열매 맺기 위해 피었다가
때가 오면 꽃잎은 떨어 지는 것

사향이 사슴 몸 안에 있으나
사슴은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풀을 찾아 헤매일 뿐

 

 까비르의 노래 7

내 안의 주문 많은 놈과 이야기 한다.
네가 건너고 싶어 하는 강이 도대체 무어냐?
강으로 난 길에는 행인도 없고
잘 보면 사실은 길도 없다.

 

너는 강둑 위에 움직이는 사람 그림자라도 보는가?
기실은 강도 없고 배도 없고 사공도 없다.
배를 끄는 밧줄도, 그것을 잡아 당길 사람도 없고
땅도 하늘도 없고, 시간도, 강둑도 건널목도 없다.

또한 몸도 마음도 없다.
어딘가 다른 곳에 영혼이 목마르지 않는 곳이
있다고 믿는가?


그대, 그 거대한 부재 속에선
아무 것도 찾지 못할 걸!

그렇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너 자신 속으로 들어 가라.


바로 그곳이 네가 발붙일 수 있는
견고한 자리인 것,

깊이 생각해 보고
절대 다른 곳으로 떠나지 말게!

까비르가 말해주지.
“모든 허구적 대상에 대한 망상을 버리고
그대의 본처에 굳게 서게나!”

 

하늘의 음(音)

해가 뜨고 달이 비치고
별이 빛난다.
사랑의 음률이 울린다.
사랑의 음률이 시간을 친다.
밤낮으로
음악이 하늘을 채운다.
 
  나, 까비르는 말한다.
그(神)는 섬광이다.
하늘을 가르는 섬광이다.
 
  보라
숭배의 긴 등불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우주는 밤낮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의 영광을
저기 보이지 않는 깃발 무수히 펄럭인다.
보이지 않는 악기의 음이 울리고 있다.
 
  나, 까비르는 말한다.
여기 숭배는 영원히 이어진다.
그(神)는 그의 자리에 앉아 있다.
 
  보라
물이 없는 곳에서 연꽃이 피고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연꽃이 피고 있다.
 
  그대 가슴속에서
삶과 죽음의 음이 울리고 있다.
 
  삶과 죽음은
그대의 왼손과 오른손이다.
 
  나, 까비르는 말한다.
현명한 이는 말하지 않는다.
이 진리는
이 세상 어느 책에도 씌어 있지 않다.
 
 
이를 깨달으라.
무지한 자는 현명해질 것이요
현명한 이는 침묵을 지키게 될 것이다.
 
  하늘은 음으로 가득찬다.
 
음악이 켜는 손도 없이 줄도 없이
음악이 연주된다.
 
거기 기쁨과 고통의 게임은 계속된다.

까비르는 말한다.
삶의 바다 속에 그대 삶을 던져 넣어라.
그(神)의 축복으로 그대의 삶은 가득하리라.
 
강물이 바다에 가듯(까비르) 
 2005/06/02 오전 11:44 | 옛날 홈피 뽀사졌어!!! 
 강물이 바다에 가듯
당신에게 이어진
내 가슴의 줄을
어떻게 끊어버릴수 있겠는가

연잎이 물위에 살 듯
당신은 나의 주인이요
나는 당신의 종이다.

시간의 처음에서 그 끝까지
거기 당신과 내가 있다.

우리 가슴의 불을
끌 자는 누구도 없다.
 
나, 까비르는 말한다.
강물이 바다에 가듯
내 가슴은 그대에게 닿는다.

 까비르 시 - (완 ) 
 
 열하나
사두여, 간단하게 그대 몸을 정화하라.
나무 속에 씨가 있고
씨 속에 다시 꽃과 열매, 그리고 그늘이 있다.
나무 속에 새싹이 있고
새싹 속에 또 나무가 있다.

불, 공기, 물, 흙, 공간
이런 것들은 결코 그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벗이여, 이를 잘 여겨보라.
영혼이 없는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잔 말인가.
가득찬 물주전자를 다시 물에 놓으면 주전자의 안도 물
이요 밖도 물인 것을....
어떠한 이름도 붙이지 말라.

부디 상대주의 쪽으로 끌려가지 말라.
까비르는 말한다.
'들어라, 그대 자신의 소리인 이 진리의 말을....'
그는 그 자신에게 말한다.
그는 그 자신은  누구인가. 그는 유일자다.  그는 창조주
다.

열둘
여기 이상한 나무가 한 그루 있네.
뿌리 없이 자라고  꽃피지 않고  열매를 맺으며 가지도
잎도 없으면서 연꽃이 활짝 피었네.
두마리 새가 이 나무 위에서 지저귀고 있는데
한 마리는 '스승'이요, 또 한 마리는 '제자'네
'제자'는 삶이라는 이 과일을 맛있게 먹고 있으며
'스승'은 기뻐하며 그걸 지켜보고 있네.
이 모든 형상의 한 가운데는 무형이니
형상들의 이 영광을 나는 노래하네

열셋
스승은 나로 하여금 무형의 형상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스승은 신에게 이르는 간단한 방법을 가르쳤다.
그러나 이 방법은 어떠한  종교의식보다도 더 실제적이
다.

명상, 요가수행 그리고 이  속세를 떠나는 따위의 어린
짓을 스승은 결코 권장하지 앉았다.
가라, 어디든지 그대 마음이  가는 곳에서 세속적인 그
애착을 통해서 저 유일자를 만나라.
이 일상의 한 복판에서 고요의 상태를 지켜가라.
저기 축복이 햇살처럼 쏟아지고 있다. 두려워 말라.
그대여,부디 삶의 이 즐거움을 등지지 말라. 이 즐거움
은 그의 선물이다.
삶의 이 즐거움의 한가운데서 그를 만나라.
영원한 존제의 거주처는 이 세상 모든 곳이다.
땅이, 물이, 하늘이
그리고 공기가 영원한 그위 거주처이다.
찾는 자여, 그대의 발판은 흔들리지 않는다.
저 진공. 그위에 그대는 자리잡았으므로.
보라, 그는 이 모든 것들의 안이면서 동시에 밖이다.
둘러보아도 둘러보아도 이 누리  아무리 휘저어 보아도
보이는 것은 오직 그밖에 없다.

열넷
방황할 때 스승은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모든 형식과 종교의식을 버렸다.
성수에도 더 이상 목욕하지 않았다.
'너는 혼자다. 비정상이다. 보라, 너를 둘러싼 이 세상
이 정상이 아니겠느냐'고.
사람들은 주먹을 휘둘러 댔다.

이 어리석은 성자들 때문에 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그때부터 나는 이 어리석은  자들 속에, 이 먼지구더기
속에 더이상 같이 뒹굴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사원의 종을 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우상에게 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동상에게 꽃을 바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은 정욕의 억제도 아니요,
엄숙성도 아니다.
몸을 학대하고 감각을 죽이는 것은  결코 그에 대한 찬
양이 아니다.
이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 뜻을 이해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까비르는 보고 있다.
설립도 아니요, 파괴도 아닌 것을.

열여덟
하아프의 소리 들려온다.
손도 없이 발도 없이 춤이 시작된다.
손가락이 없이 하아프를 켠다.  귀 없이 그  소리를 듣는
다.
그는 귀다. 동시에  그는 듣는 자이다.
문은 굳게 닫혔다. 그러나 그 속에 향기가 있다.
이 만남은 누구도 엿볼 수 없다.
그러나 지혜 있는 이는 이를 이해할 것이다.

열아홉
누가 신이 있는 곳을 알고 있겠는가.
까비르는 말한다.
'나무를 모르는 자여,  너는 결코  숲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추상적인 개념을 통해서는 결코  그를 만나지 못
할 것이다.'

스물
 사두여, 내 나라에는 슬픔이 없다.
높은 자여, 거지여, 그리고 수행자여.
나는 그대들에게 외친다.
영원한 집에 들어가고자 하는가.
오라, 모두 오라. 내 나라로 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