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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체험

by 법천선생 2006. 3. 3.

입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침 나는 명상을 하면서

바야흐로 삼매에 빠져들고 있었다.

육신은 점점 감각을 잃어 갔지만 오히려 영혼은 온전히 깨어 있었다.

손과 발을 뚫고 서서히 움직이는 따뜻한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

 

온통 흥분과 뜨거움 속에서 나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높이 솟아오르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갑자기 ‘윙’하면서 내 영혼은 지혜의 눈 밖으로 튀어나가

이 세상을 초월한 믿을 수 없을 만한 속도로 무한한 밤하늘에 날아 올랐다.

움직임이 없는 상태가 왔고, 계속해서 또 한번 빨리 치솟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정지상태, 세 번째 상승, 마침내 완전한 정지상태에 도달했다.

유유히 나는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나는 바람소리가 쌩하고, 천둥이 으르렁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수천의 기사들이 돌진하듯이 산이 움찔 놀랄만한 이들 천상의 소리들이 나를 내던졌다.

한가지 매우 이상한 것이 있었다.

이 장관의 무한한 우주에 홀로 있으면서도 내 이 하찮은 영체는 외롭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반면에 기운차고 상쾌하고 편안하며 자유로움을 느꼈다.

나는 완전한 의식상태에서 사랑하는 스승님이 항상 내 곁에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스승님이 주신 가없는 사랑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당연히 명상시간을 2시간 반에서 4시간 혹은 5시간으로 늘렸다.

이 ‘천국에 오름’은 나에게 생생한 획기적인 진전이었다.

 

나는 나를 더 열심히 수행하도록 몰아 대는 강렬한 새로운 체험을 했다.

며칠이 지난 뒤에 나는 명상중에 장엄한 황금빛의 찬란한 폭죽이 계속해서 터지는

또 한번의 믿을 수 없는 체험을 했다.

 

지극히 밝은 그 한 중앙에서 나는 명백히 여래불의 장엄한 현현을 지각했다.

또한 세상을 초월한 굉장한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명상 뒤에 내 방안에 스승님의 음성 비슷한 찬불가가 메아리쳤다.

정말로 놀랍고 기뻐서 나는 즉시 명상을 했고, 지혜안으로 경청했다.

몇 분 뒤 살짝 눈을 뜨고 귀기울여 들었다.

스승님의 황홀한 목소리는 아직도 아주 분명하고 매혹적으로 노래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떳다 감았다를 몇 번 되풀이  했다.

10분 이상이 흐르자 마침내 스승님의 목소리가 사라져 갔다.

나는 스승님의 특별한 축복이 나에게 내린 것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