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보이'나 '친절한 금자씨' 같은 복수극을 보면서 사람들은 통쾌함을 느낀다.
내가 당한 만큼 갚아주는 복수가 당한 것이 많은 우리네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임에는 틀림없
다. 그러나 악을 악으로 갚는 복수의 결론은 파멸과 또 다른 죄와 허무함이라는 것을 영화만이 아닌 현실
에서도 우리는 종종 본다.
총알이 몸에 박혀있거나 수술시 실수로 가위 같은 것을 몸속에 남겨놓으면 그것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죽을 수도 있다.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꼭 이렇다.
누군가를 용서치 못해서 속에 총알처럼 혹은 가위처럼 박혀있는 미움과 원한 때문에 마음이 병들고 결국은 몸까지 병드는 것이다. 그래서 중환자중에는 용서치 못한 마음이 암 덩어리처럼 굳어져 병을 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다. 마음속에 분노와 미움이 있는 사람은 속에 기쁨과 평안이 없기 때문에 면역력이 낮아지고 병에 쉽게 걸린다.
늘 그 인간이 내게 한 짓을 기억하고 끼친 해를 계산하면서 산다는 것은 그 상처에 계속 분노를 느낀다는 말이다.
분노는 몸속에 독을 만들어 내는데 독사의 독만큼이나 우리 몸을 상하게 만드는 것이 분노의 독이다. 그래서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용서는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사람들은 때로 용서를 했다고 말은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용서치 못한 경우가 많다. 스펄젼이라는 사람은 이런 것을 미친개를 땅에 묻을 때 꼬리만 남겨두고 묻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의 죄를 용서하려면 깨끗이 해야지 일부분을 남겨놓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 삶 속에는 땅 위로 나온 개꼬리들이 무수히 많다. 아는 이중에 오래 전 친구의 보증을 서서 20억원의 재산을 다 날리고 지하 단칸방으로 가야했던 남자가 있다. 그는 고생 끝에 열심히 일해서 다시 자리를 잡았는데 친구는 끝내 재기하지 못했다. 그 친구를 용서하고 지금도 종종 만나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이 남자는 그야말로 개꼬리를 완전히 묻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올 한해 우리는 무수한 상처를 입고 그 누군가에게 미움과 분노를 가지고 있다. 그가 상사이든 동료든 애인이든 친구든 또 가족이든 이 해가 가기 전에 그를 용서하면 내 속에 있는 분노도 미움도 녹아버린다. 이것이 웰빙 새해를 맞이하는 최고의 준비다.
- 최송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노화비만과 교수
* 용서는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용서하는 것은 독이 우리 삶에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막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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