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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염불현실감통록

감동적인 히딩크

by 법천선생 2007. 9. 22.
  

국가대표팀 모두 호텔 로비에 앉아있었다.
이태리와의 시합에서 이긴 후였지만

그들은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를 향해 물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도 냉정할 수 있나요?"
"난 지금 한국의 감독이다.

냉정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라고 대답하자

이천수가 묻는다.


"이번 월드컵이 끝난후 한국을 떠나

다른나라의 감독이 되어
다음 월드컵에서 만난다면

우리와 싸우게 되겠죠?"
"..."
그 질문에 히딩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영표가 묻는다.
"그 때 우리를 다시만난다면

우리를 적으로서 바라보게 되는건가요?"


"아니 그렇지 않다
물론 시합도중에 새로맡게된 팀이

골을 넣게된다면 난 물론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골을 넣는다면

난 내색하진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자랑스러워하며 또 한편으로 응원할 것이다.


내가 이곳을 떠나도 난 언제까지나

한국팀의 감독이고 떠난 후에도

난 한국팀의 감독이다."
"..."


멤버들 모두 히딩크의 말을 듣고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늘 개구쟁이만 같던 이천수가 조용히 묻는다.
"그 때 우리 한국팀이 이기던 지던 상관없이...
또한번 우리를 안아주실수 있나요?


승부에 관계없이 우리를 안아줄 수 있나요?"


이천수에 말에 모 두 고개를 떨구고

울먹이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히딩크도 잠시 침묵 을 지켰다.
히딩크의 눈은 빨개지면서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 꼬옥 안아주며

떨 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