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 스님들은 모두 큰데 나는 왜 이렇게 작게 때어났을까?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까지 실로 키를 키우고자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장에 물건을 사러갔다가
두 다리가 잘린 사람이 타이어 조각에 의지한채
시장바닥을 기어가며 동냥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크게 깨치게 되었습니다.
우습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한창 신체의 변화에 민감한 십대 시절에
키가 작아 고민하던 나에게 그 장면은 큰 깨달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동강이 난 몸을 땅바닥에 대고 찬송가를 울리며
물건을 사 달라고 소리지르며 바닥을 기어가는 그 사람에 비한다면
난장이면 어떻고 땅꼬마라고 놀림을 당한들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났습니다.
사지가 분명하여, 더더욱 불법 만나, 자기를 본다는 것이 더욱 행복했습니다.
행복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1만 달러 소득을 자랑하다 6천달러 소득으로 뚝 떨어졌다고 해도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사람보다야 행복의 극치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못 산다고 한탄하지 말고 나보다 나쁜 처지에 놓인 이웃을 생각해보십시오.
그 사람들이 우리가 못 산다고 한탄하는 소리를 들으면
아마 사치라고 할 것입니다.
못 살아도 마음만은 풍족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껏 행복의 척도를 물질의 풍족에서 구해왔고
거기에 길들어져 있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을 잘 모르고 삽니다.
경제난국인 지금이야말로 마음의 풍족을 배워둘 좋은 기회입니다.
끝없는 욕망은 결코 우리에게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모든 부자가 모두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천만의 말씁입니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근심, 걱정은 항상 따르게 마련입니다.
대체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기 처지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근심거리를 적게 만들기 때문에
능히 행복을 간직하고 살만한 자격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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