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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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8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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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어머니는 설이 가까우면 늘 옥수수술을 담그셨다.
싹 틔운 보리를 말려 맷돌에 간 엿기름물은 음식을 삭히는 구실을 하여 술의 재료로 쓰였지만, 소화제가 귀한 농촌에선 체기를 뚫는 상비약이기도 했다.
농한기엔 볕에 잘 말린 옥수수를 몇 부대씩 풀어놓고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옥수수 낱알을 땄다.
옥수수 가루를 엿기름물과 버무려 삭힌 뒤 자루에 넣어 걸러낸 물을 평상시엔 너무 커서 잘 쓰지 않는 가마솥에 넣고 어머니는 국물이 달착지근해질 때까지 하루 밤낮을 달이셨다.
며칠 더 달이면 맛있는 엿이 되는 그 물을 어머니는 동동주 주액으로 쓰셨다.
윗방 아랫목에 놓인 항아리에 식힌 찰밥과 누룩가루를 버무려 넣은 자루를 단물에 잠기도록 눌러놓고 짚방석을 덮으면 작업은 끝이 난다.
발효가 잘 되도록 두꺼운 담요로 항아리를 싸두면 몇 주 지나 뽀글뽀글 방울이 생기고 콜콜 술 괴는 냄새가 온 동네로 퍼진다.제주로 쓰일 술은 여러 날 손이 가도 정성으로 빚는다.
특히 밤낮 달여서 만드는 옥수수엿물은 불 조절은 물론 눌어붙지 않도록 아궁이 곁에서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
찹쌀, 엿기름, 누룩의 적당한 조화와 알맞은 온도,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제 맛이 난다.
교육도 그렇다.
바람직한 인격체를 형성시키려면 교육공동체 모두가 정성을 모아야 한다.
각 시·도 교육청이 2009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강원도도 각계각층의 의견수렴과 토론회, 본청 각 과의 계획을 바탕으로 수립된 기본계획은 경제난 속에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강원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책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기관이나 학교는 지역적 특성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 계획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일선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10여년 전만 해도 귀한 자식이니 매를 들어서라도 바르게 가르쳐 달라는 부모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학생이 잘못을 저질러 벌을 받아도 친구는 동영상을 찍고 부모는 자녀 앞에서 거세게 항의를 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흔한 것 같다.
순간의 분은 풀릴지 모르지만 교사는 의욕을 잃고, 자녀는 더 이상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게 된다.
스승이 사라진 사회는 미래가 없다.
교사의 책무성과 더불어 온가족이 뜨거운 엿물을 고아 술을 빚듯 새해에는 교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 열정의 온도를 높일 일이다.
송병숙 강원도교육청 장학사
싹 틔운 보리를 말려 맷돌에 간 엿기름물은 음식을 삭히는 구실을 하여 술의 재료로 쓰였지만, 소화제가 귀한 농촌에선 체기를 뚫는 상비약이기도 했다.
농한기엔 볕에 잘 말린 옥수수를 몇 부대씩 풀어놓고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옥수수 낱알을 땄다.
옥수수 가루를 엿기름물과 버무려 삭힌 뒤 자루에 넣어 걸러낸 물을 평상시엔 너무 커서 잘 쓰지 않는 가마솥에 넣고 어머니는 국물이 달착지근해질 때까지 하루 밤낮을 달이셨다.
며칠 더 달이면 맛있는 엿이 되는 그 물을 어머니는 동동주 주액으로 쓰셨다.
윗방 아랫목에 놓인 항아리에 식힌 찰밥과 누룩가루를 버무려 넣은 자루를 단물에 잠기도록 눌러놓고 짚방석을 덮으면 작업은 끝이 난다.
발효가 잘 되도록 두꺼운 담요로 항아리를 싸두면 몇 주 지나 뽀글뽀글 방울이 생기고 콜콜 술 괴는 냄새가 온 동네로 퍼진다.제주로 쓰일 술은 여러 날 손이 가도 정성으로 빚는다.
특히 밤낮 달여서 만드는 옥수수엿물은 불 조절은 물론 눌어붙지 않도록 아궁이 곁에서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
찹쌀, 엿기름, 누룩의 적당한 조화와 알맞은 온도,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제 맛이 난다.
교육도 그렇다.
바람직한 인격체를 형성시키려면 교육공동체 모두가 정성을 모아야 한다.
각 시·도 교육청이 2009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강원도도 각계각층의 의견수렴과 토론회, 본청 각 과의 계획을 바탕으로 수립된 기본계획은 경제난 속에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강원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책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기관이나 학교는 지역적 특성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 계획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일선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10여년 전만 해도 귀한 자식이니 매를 들어서라도 바르게 가르쳐 달라는 부모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학생이 잘못을 저질러 벌을 받아도 친구는 동영상을 찍고 부모는 자녀 앞에서 거세게 항의를 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흔한 것 같다.
순간의 분은 풀릴지 모르지만 교사는 의욕을 잃고, 자녀는 더 이상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게 된다.
스승이 사라진 사회는 미래가 없다.
교사의 책무성과 더불어 온가족이 뜨거운 엿물을 고아 술을 빚듯 새해에는 교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 열정의 온도를 높일 일이다.
송병숙 강원도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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