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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실천채식

혹시 채식주의자예요?

by 법천선생 2009. 5. 5.

[만두가게 - 채연] 혹시 채식주의자세요?

http://cafe.daum.net/800123/9ILG/2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적어도 하루에 한 끼 이상은 고기나 생선을 먹기 원하며, 음식을 지나치게 가려 먹는 사람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 말자는 못돼먹은 이기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람이 사는 낙 중 꽤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먹는 것’이라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고, 그래서 채식주의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런 내가 지난 주 저녁, 한 채식인 모임에 다녀왔다.


제일 먼저 내가 가졌던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편견은 바로 그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고기를 안 먹을 것이라는 것. 예전에 알았던 모 종교의 한 선교사도 그랬었고, 유명하다는 어떤 채식 음식점도 한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교 때문에 채식을 하게 된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요가와 명상에 심취하면서 자연스레 채식을 접하게 되었다는 사람, 환경 운동이나 동물 보호 차원으로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 건강이 좋지 않아 채식을 했더니 놀랄 만큼 건강해져 자연스레 생활이 되었다는 사람 등 강제적이 아닌 자발적인 채식이었다.

채식만으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람은 채식으로 피가 맑아지고, 심장의 부담도 없어지고, 체력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쓴다는 절대적이라 믿었던 내 믿음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것일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솔직히 믿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지만 채식으로 병을 고쳤다는 사람들을 힘들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으니, 그것은 각자의 선택에 맡겨야 할 것. 많은 영양학자들과 의사들은 채식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해 영양 불균형이라는 큰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채식인들에게는 그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듯했다.

그보다 놀란 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 보호의 일환으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말을 하고 도구를 쓸 수 있다는 이유로 동물들을 맘대로 학대하고, 죽이고,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살찌우기 위해 옆으로 몸을 돌리지도 못한 채 갇혀 사는 우리 안 동물들, 인간들의 잘못된 보신 문화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죽어야 하는 동물들의 삶을 제대로 안다면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느냐고 그들은 말한다.

채식주의자는 단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풀만 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며, 쌀밥에 김치만 먹는 것 또한 진정한 채식이 아니다. 올바른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연의 건강한 먹거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음식을 즐긴다. 라면, 콜라, 커피, 초콜릿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 푸드, 가공 식품을 먹으면서 단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도 진짜 채식은 아니란다.

진정한 채식주의자들은 흰 쌀밥도 먹지 않는다. 도정하지 않는 현미와 잡곡을 듬뿍 섞어서 밥을 지으며, 농약이나 살충제가 없는 무공해·유기농 식품으로 반찬을 만든다. 고기, 생선, 달걀의 단백질에 뒤지지 않는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훌륭한 요리를 만들고, 심지어 그들은 가죽이나 모피 입기도 꺼린다. 콩나물·상추 등 키우기 쉬운 야채는 직접 키워서 먹으며, 직접 산에서 나물을 뜯어와 먹기도 한다. 김치는 젓갈을 넣지 않아도 얼마든지 맛있게 만들 수 있고, 콩이나 밀로 만든 고기를 이용해 영양과 입맛을 보충한다. 채식을 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그들은 또한 말한다.


「육지에 있는 두 발과 네 발 달린 동물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바다·강에 사는 어류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우유·달걀은 개인적인 이유로 먹을 수도 있고, 먹지 않을 수도 있다.」 - 국제채식연맹(IVU)에서 정의하는 채식에 대한 정의. 채식주의자라고 다 같지는 않다.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여러 단계로 구분되므로, 엄밀히 따지면 이들 중 진정한 채식이 아닌 그룹도 있는 셈.
Vegan(비건) 오직 채소만 먹는다. 우유와 꿀조차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
Lacto Vegetarian(락토 베지테리언) 우유와 치즈 같은 유제품과 꿀은 먹지만 달걀은 먹지 않는다.
Lacto-ovo Vegetarian(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유제품은 물론 달걀까지는 먹는다.
Pesco Vegetarian(페스코 베지테리언) 생선까지는 먹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Semi Vegetarian(세미 베지테리언) 생선은 물론 닭고기까지도 먹는다. 물론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몇 년 안으로 비만이 흡연을 제치고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 1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21세기 인류의 새로운 적은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이라고 지적했다.

WHO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일과 야채, 견과류 및 도정하지 않은 곡물을 지금보다 더 많이 섭취하고 ▲적어도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며 ▲지방 섭취는 동물지방이 아닌 식물성 기름으로 대신하라고 권고했다. 성인병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면 가급적이면 채식주의자와 비슷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많은 건강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적인 채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채식이란 고기를 먹되 야채 분량을 최대로 늘리라는 뜻이지 야채만 먹으라는 말이 아닌 것. 더욱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기본 식생활에서는 특별히 육식을 금할 만한 어떠한 점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은 ‘완전 채식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여 또 다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많은 영양학자들과 의사들은 제대로 교육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채식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등, 신체적 조건에 따라서 채식이 맞지 않는 경우도 분명 있다. 설사 채식만으로 영양의 충분한 섭취가 가능할지라도 보통의 채식인들이 그렇게까지 꼼꼼히 챙겨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채식 생활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가진 채식주의자들이야 영양학자들 만큼이나 식품의 영양과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에 대해 나름대로 잘 알고 있고 비교적 잘 챙겨먹고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심장질환 예방과 뇌 발달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에서, 몸 속 대사과정을 돕고 재생불량성 빈혈을 일으키는 비타민 B12는 달걀이나 유제품을 통해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나는 그래도 반드시 채식을 해야겠다’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와 이를 섭취할 수 있는 대용 식품에 대해서만큼은 충분히 알아두는 게 필수다.




단백질
: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중 하나로 특히 필수아미노산의 부족이 문제다. 신체의 성장·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 근육·결합조직을 구성하고, 효소·항체·호르몬을 합성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쌀·보리·현미 등의 곡류, 대두·강낭콩 등의 콩류, 각종 버섯류, 견과류, 유제품)
칼슘 : 뼈, 치아 건강 등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혈액 응고·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매우 중요하다. 채식만으로 섭취하기 힘든 칼슘의 부족도 채식주의자들에게는 매우 큰 문제. (참깨 등의 견과류,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 녹색 야채류, 우유·버터 등의 유제품)
철분 : 혈액의 주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 구성성분으로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킨다. 식물성 식품을 통한 철분은 그 흡수율이 낮은 것이 문제. 칼슘,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철분 강화 시리얼, 녹색 야채류, 콩류, 건포도, 참깨)
아연 : 체내에 소량 존재하는 무기질이지만 세포·인슐린·효소를 생성하고 성기능과 면역력을 높여준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필수적. 부족하면 성장부진과 왜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두부·두유 등의 콩류, 견과류, 해조류, 현미 등 잡곡류)
비타민 D :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부족하면 정상적인 인슐린 분비가 힘들고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고,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성장장해를 일으킨다 (우유·치즈·버터 등의 유제품, 표고버섯)
비타민 B12 : 동물성 식품에만 포함되었다고 알려진 영양소로 뇌, 신경계통 등 몸 속 대사를 돕는 효소 작용을 한다. 부족하면 재생불량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히 임산부나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김 등의 해조류, 신선초·애플민트 등의 기능성 야채, 두유, 연근, 장류, 유제품)

글 : 홍수경
출처 : 무공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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