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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깐학습법/맘샘이 쓰는 일기

‘금이 간 항아리’

by 법천선생 2011. 1. 19.

어느 시골노인에게 큰 항아리 두 개가 있었는데  

 그는 그것을 어깨 위 대나무 양끝에 매달아 물을 길어왔습니다.

 

한 항아리는 온전했지만,

다른 하나는 금이 간 항아리였습니다.

 그 노인은 늘 물을 두 항아리에 가득 담았으나

 집에까지 걸어오는 동안에 금이 간 항아리는

 물이 새서 반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 매일 같이 이런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항상 집에 와보면 물은 한 항아리 반 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온전한 항아리는 물이 새지 않으니

주인 앞에서 의기양양했습니다.

 금이 간 항아리는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깨진 항아리는 해야 할 자기 몫의

반 밖에 할 수 없었으니 열등의식이 생겼습니다.

 

만 2년이 지난 후, 패배자로 느껴진 금이 간 항아리는

어느 날 노인에게 자신의 비참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저는 금이 가서 새다 보니 집에 도착하면

늘 물이 반 항아리밖에 남지 않습니다.” 라고.

 

노인은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네가 오는 길옆에는 꽃이 있고,

다른 쪽에는 꽃이 없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느냐?

 

네가 금이 간 것을 일찍이 내가 알았기 때문에

네 쪽에는 길가에 꽃씨를 뿌려두었단다.

 

그리고 너는 집에 오는 동안에 늘 물을 주면서 왔단 말이다.

2년 동안 나는 그 꽃을 따서 집안을

아름답게 장식해왔다는 것을 기억하렴.

 

네가 금이 가지 않았더라면 이 집안을

아름답게 장식할 꽃을 아마도

내가 재배할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