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성인들 마음 속 깊은 곳에
고이 간직된 마음의 고향은 치악산이다.
그의 치맛자락 속에 깊숙히 들어와
다정한 친구들과 윳놀이하며
오손도손 하룻밤을 보낸다.
만남은 소롯길에서 이루어졌으며,
'나물모아비빔밥' 이름조차 너무나 시적이며 정겹다.
아지ㅐㄱ은 눈길 속에 오르는 산이 숨이 차지만,
산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반갑기만 하다.
10분을 오르자, 코가 뜷리고 20분을 오르니,
가슴마저도 시원하게 뻥 뚫려 버린다.
동양화 한폭으로는 이곳 저곳 모두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게곡의
바람소리와 산새소리가 은은하다.
사람의 마음이 감정과 생각으로 만들어 졌다면,
이곳에서만은 모든 시름이 한꺼번에 녹아날만하다.
그대여! 태어난 즉, 반드시 죽을 것이라면,
살아있는 동안에 마음의 근원을 알고자 한다네....
성황림마을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보낸
스토리가 있는 하룻밤, 감정의 솟아오름도,
생각의 덧없음도 이 놀이로 모두 달아나거라,
사회생활에 깊은 의미를 두는 사람과
이제 퇴직을 맞아 새생활 준비로 지혜를 갈구하는 사람까지,
이제, 저마다의 텃밭으로 돌아가, 제 생각만 믿고 세상을 살 것이다.
'모든 지구상에 태어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날'
을 위하여 건배를 들고 싶어진다.
출처 : 原州大成 1517 同窓會
글쓴이 : 조영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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