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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도담삼봉의 설경

by 법천선생 2013. 2. 7.

도담삼봉의 운치넘치는 설경. 정자도 품위있어 보인다. 얼음이 꽁꽁 언 남한강은 관광객의 멋진 놀이터가 돼줬다.

나는 이곳을 지난 연말과 올 초 이렇게 두번 찾았다. 처음 다녀와서는 한가지 풍경만 본 게 마음에 걸려 다시 찾았다.

 '천의 얼굴'을 가진 도담삼봉의 극히 일부를 보고 얘기하기가 민망했기 때문이었다.

 

삼봉은 갈 때 마다 모습을 달리했다. 새벽 모습이 다르고 낮과 저녁에 각각 달랐다.

비오는 풍경 다르고 눈덮인 풍경 역시 달랐다. 물안개 핀 모습도 봐야 했고 일출과 일몰도 봐야 했다.

 

그런데 그 많은 걸 다 보려면 아마 열번은 와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와도 원하는 모습을 다 보기 어렵다.

날씨가 매번 변해줘야 이것저것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여줄듯 말듯한 이 도담삼봉이

 '밀당(밀고당기기)'을 하는 연인 처럼 나에게 매력을 끈다.

나는 그래도 모자라는 부분은 단양문화원을 찾아가 선비들이 남긴 흔적을 더듬어 보완키로 했다.

 단양에 올 때마다 늘 친동생 처럼 반겨주시며 팔경을 공부시켜주시는 이해송 선생님 손을 끌고 문화원으로 갔다.

 

처음 만난 이승오 사무국장은 금새 눈치채시고 팔경을 노래한 한시집(漢詩集)과 팔경을 창시한 퇴계 선생 책 등

무려 9권이나 쇼핑백에 담아 주셨다.

 

수려한 경치를 몸소 느끼고 그 흔적을 살펴봤고 1050페이지에 달하는 단양 한시집을 훑어 나갔다.

단양은 옛 선비들이 유난히 풍류를 즐긴 곳인데 이 한시집에는 조선시대 단양군수, 충청도 관찰사,

암행어사, 그리고 유람 온 선비 등 총 180명이 노래한 한시 1000수가 수록된 책이다.

 

그들의 생생한 숨결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퇴계 이황 선생의 단양 생활상을 담은 책도 봐야만 했다.

 

글ㆍ사진=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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