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산 산정 위로 두루마기에 두건을 걸친 두 명의 장년인이 나타났다.
회색 두루마기에 갈혜(칡덩굴로 만든신발)를 신고
등에 한 자루의 고동검을 둘러멘 이는 고대의 선인인 광성자였고
청포에 선비차림을 한 인물은 황제였다.
두 사람의 나이는 대략 엇비슷한 40전후로 보였으나
실제로 황제의 나이는120세였고 광성자는 그보다 10배를 더한 1천2백세였다.
광성자의 긴 눈썹은 양 볼에까지 늘어져 있었으며
홍안의 입가에는 온화한 미소가 한 시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두 눈에는 금석이라도 꿰뚫을 수 있을 만큼 예리한 신광이 번뜩였다.
두 사람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행운유수처럼 가볍고 빨랐으며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 아래 낮게 깔린 안개가 뱃전의 물살처럼 좌우로 갈라졌다.
공동산 봉우리의 하늘 끝에는 영롱한 빛을 발하는 오색 채운이 비껴날고
그 구름아래로 이름 모를 날짐승이 괴성을 질러대며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만발한 기화요초를 헤치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태고의 향기가 은은히 풍겨나오고 있었다.
"죽기 전에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우화등선이 가능합니다.
설령 육체적으로 죽었다 하더라도 영원한 생명이 가능한 것입니다"
"모쪼록 선도를 수행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황제는 광성자의 발 아래 허리를 굽혀 절했다.
이것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선도의 시작이다.
황제는 그 후 수행에 힘썼고 끝내 천고에 이름높은 `황제내경'을 저술하여
세상에 남긴 채 신선이 되어 우화등선했다.
그로부터 다시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광성자와 황제로부터 비롯된 선도는 잠시도 끊이지 않고,
그러나 표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암암리에 도맥을 이어 내려왔다.
우화등선의 장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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