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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출가승의 애환

by 법천선생 2014. 3. 24.

 

황벽희운(黃檗希運)은 출가하고 나서 고향에 가지 않았다.

열심히 수행하여 깨달음을 이루는 것만이 부모에 대한

진실한 보은(報恩)이라 생각하고 생명을 걸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연로한 어머니가 걱정되었다.

어느 날 행각 중에 고향 가까이까지 오게 되었다.

 

어머니의 모습을 한번 보려고 생가 근처까지 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자식 생각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눈이 멀어 있었다.

 

그리고 집은 여행자들의 휴식소로 개조하여 어머니는

그들의 발을 씻어 주고 대접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여행객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은 자식의 발목에

작은 혹이 있으므로 언젠가 자식이 찾아왔을 때

만날 수 있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벽은 그러한 어머니의 뒷모습에 합장을 하고

생가를 뒤로 하였다.

 

차마 볼 수 없는 광경에 전신의 오싹함을 느꼈다.

그 상황을 보고 있던 이웃사람이 노모에게 방금

당신 아들 같은 사람이 지나갔다고 알려주었다.

 

노모는 자식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뒤쫓아

강가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아들을 태운 배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어머니는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슬픔에 겨워하다가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져 죽었다.

 

건너편 언덕에 도착한 황벽은 “한 자식이 출가하면

구족이 하늘에 태어난다고 했다. 만일 태어난다면

모든 붓다는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하고

슬픔에 찬 소리로 외쳤다.

 

(원공스님,「마음자리마다 별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