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자에게 길은 멀다.
올바른 가르침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 윤회는 아득하다.
2. 더 낫거나 자신과 같은 자를
걷다가 만나지 못하면, 단호히
홀로 가야하리라.
어리석은 자와의 우정은 없으니.
3. ‘내 자식, 내 재산’이라고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한다.
자기도 자기 것이 아니거늘 하물며
자식, 하물며 재산이랴.
4.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음을 알면
그로써 현명한 자가 된다.
어리석은 자가 현명하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고 불린다.
5. 어리석은 자는 평생을 현명한 님을
섬겨도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
진리를 알지 못한다.
6. 양식있는 자는 잠깐만 현명한 이를
섬겨도 혀가 국 맛을 알 듯,
진리를 재빨리 인식한다.
7. 지혜롭지 못한 어리석은 자는
자신을 적으로 삼아 방황한다.
악한 행위를 일삼으며 고통의 열매를 거둔다.
8. 행한 뒤에 후회하고 얼굴에 눈물 흘리며
비탄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9. 행한 뒤에 후회하지 않고 만족스럽고
유쾌한 결과를 초래하는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이 좋다.
10. 악행이 여물기 전까지는 어리석은
자는 꿀과 같다고 여긴다.
그러나 악행이 여물면,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경험한다.
새로 짠 우유가 굳지 않듯,
악한 행위는 드러나지 않는다.
재속에 숨어있는 불처럼,
작열하여 어리석은 자를 쫒는다.
어리석은 자에게 지식이 생겨난다.
오직 그의 불익을 위해서, 그것이
그 어리석은 자의 행운을 부수고
그의 머리를 떨어 뜨린다.
14. 그는 헛된 특권을 바란다.
수행승 가운데 존경을, 처소에서는 권위를,
다른 사람의 가정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15. 재가자나 출가자 모두
‘오로지 내가 행한 것이다’라고 여기고
어떤 일이든 해야 할 일이나 하면 안 될 일도
‘오로지 나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한다.
어리석은 자는 이렇게 생각하니
그에게 욕망과 자만이 늘어만 간다.
16. 하나는 이득을 위한 수단이고
다른 하나는 열반의 길이다.
이와 같이 곧바로 알아 수행승은
깨달은 님의 제자로서 명성을
즐기지 말고 멀리 여읨을 닦아야 하리
(법구경 ‘어리석은자의 품(5)’, 전재성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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