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소리’라는 법명으로만 소개한 어느 거사가 이 참선을
사랑하는 모임인 거사림에서 가장 참선을 오래 한 고참이다.
30년 전 머리가 좋아지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월정사 탄허
스님의 ‘꾐’에 넘어가 여기까지 왔다고 하였다.
“세상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참선만큼 훌륭한 치료법이 없다”
는 게 그가 얻은 이른 바 ‘한 소식’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내 마음, 내 에고가 저지른 것.
결국은 스스로 저지른 것을 내가 해결하려고 할 때,
화를 내고 발버둥쳐보아야 나만 손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내가 져주지 않으면 결국 죽는 것은 나구나’란 대오(大悟)다.
조민천(85)씨는 이 자리의 최고령자이다.
“견성하려면 대의심 대분심 대신심이 무쇠솥의
발처럼 삼위일체가 되어야만 한다는 데,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며 그분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사업을 하시다가 4년 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한 평생 52년을 을 함께 살아 온 반려자가 곁에서 사라지자,
슬픔은 52년을 초 단위로 쪼갠 만큼의 크기로 밀려왔다.
그러한 슬픔을 이기고자 불문에 들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씨가 바라는 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며 겸손한 것이다.
마음이 안정돼 더 이상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소도시에서 조그마한 마트를 운영하는 김병선(68)씨는
참선을 하면서 삼매의 기적을 체험한 실질적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999년 위암과 대장암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85kg의 중후한 몸을 하졌던 그의 몸무게가 55kg까지 줄었다.
수술 후유증으로 가래를 한 주먹씩 토하다 선(禪)을 만났다.
해인사 원당암에서 3개월 안거를 하면서 보내기로 했다.
약을 끊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고통이 절정에 달하자,
그는 아무 조건없이 부처님께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통증이 싹 가셨다고 한다.
어떤 알 수 없는 기운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 내리더니
몸 밖으로 무언가가 쑥 빠져나가는 이적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했으며, 참선에 이력이 붙은 김씨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삼매에 들어 지하철 종착역에서
내리기 일쑤라고 옆에 있는 사람이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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