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에 주석하고 계시던
공부가 높아 깨달은 스님은 어느 날 방안에 앉아
선정에 들었는데, 우연히 동자승 두사람이 기둥에 기대어
재미있게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을 혜안으로 보게 되었다.
두 스님이 불법에 대하여 토론하며 진리의 세계를 원하더니,
어디선가 그들의 주위에 하늘에서 내려온 호법천신들이
그 사람을 호위하고 아주 공손한 자세로 경청하였다.
그러더니, 다음에는 오랬만에 만났고 안부를 물었었다.
그러자, 한참 있다가는 천신들은 다시 하늘로 돌아 가버렸다.
끝으로 세속적인 살림살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다음에는 악한 귀신이 침을 밷고 욕을 마구 마구 하더니,
마침내는 두 스님의 발자취까지 쓸어버리는 겄이었다.
하도 신기한 광경인지라, 동자승 두사람을 불러
조금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 소상히 말하라고 물으니,
처음에는 진지하게 법화경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동네 아줌마가 바람난 이야기를 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큰스님은 이후부터 종신토록 세상일에 대해서는
되도록 언급 하지 않으셨고, 일체의 관심을 수행에만
매진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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