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점포 안에서 책을 읽고 있던 '미인방화장품'의
김용주(여·58) 사장은 "한 달에 화장품 하나 팔기도 힘들다"며
"가게를 동네 사랑방으로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5년 전만 해도 임실엔 4~5군데의 화장품 가게가 있었지만
지금은 2개만 남았다.
김 사장은 "우리는 시계방과 겸업하고 다른 한 가게는 속옷을
함께 판다"며 "젊은 사람은 거의 떠나고 노인들만 있는데
화장품이 팔리겠느냐"고 했다.
임실은 시·군·구 중 인구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곳.
2005년 인구총조사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33.8%로 전국 최고였다.
그 후 사망·이사 등으로 65세 인구가 자연 감소해 올해 6월 현재
노인인구 비율은 27.7%로 떨어졌다.
고령화가 고용 감소를 초래해 소비를 줄이고 경제 전반에서
활력을 떨어뜨리는 '고령화 쇼크'가 임실 같은 곳에서 먼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은행 배성종 과장은 "불황이 본격화되면서 고령화 쇼크가
눈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체의 노인인구(65세 이상) 비율은 올해 10.3%에서 2
030년 24.1%로 높아져 현재의 임실과 비슷해진다.
이후 2050년에는 38.2%로 세계 최고가 될 전망이다.
옷장사를 하는 이모(40)씨는 "아동복을 팔다가 워낙 장사가 안 돼
옷장사를 하는 이모(40)씨는 "아동복을 팔다가 워낙 장사가 안 돼
4년 전부터 노인들이 좋아하는 싼 옷들을 갖다 놓았는데,
요즘엔 만원 넘어가면 잘 안 팔린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침체돼 있다. 임실시장 앞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난 양모(49)씨는 "일이 없으니 주인이 자주 가게를 비운다"며
"최근엔 고령화와 이장수요로 묘터 거래만 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임실시장 인근에서 광고업을 하는 진모(51)씨는 "식당이 문을
임실시장 인근에서 광고업을 하는 진모(51)씨는 "식당이 문을
열고 공사를 해야 간판을 다는데 일감이 없다"며 "요양원에 들어갈
환자 모집 플래카드 몇 개와 관청에서 발주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박모(여·43) 사장은 "2~3년 전까지는
노인정에서 분기별로 한 번에 20~30그릇 시켜 자장면 파티라도 했는데
요즘엔 그것도 안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실군 관계자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임실치즈피아' 등
자연친화적인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치즈마을에는 매년
수만명이 찾고 있어 출발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임실=조의준 기자
[출처] 고령화쇼크,전북 임실의 경우|작성자 jack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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