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상개념

밀라레빠의 역경

by 법천선생 2017. 2. 25.


밀라레빠(1040~1123)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백부에게 다 빼앗기고서,

흑마술을 익혀 수많은 일가친척의 목숨을

빼앗아 복수하게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는 괴로워하고 이 악업에서

벗어날 진리를 찾아 마루빠라는 스승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스승의

구박과 혹독한 시련이었다.


그것을 묵묵히 참아 나가지만 스승은 그에게

가혹한 욕설만 할 뿐 가르침은 주지 않는다.


결국 그는 떠나려 하고, 그런 그에게 스승은

“많은 목숨을 앗은 너의 악업을 녹이기 위해

나는 너를 아홉 번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려야지만

그 죄업은 완전히 소멸될 것이었다.”라고 말하며,


“깨달은 자의 분노는 제자가 깨달음으로 나가는 데

기여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이 책을 통해 밀라레빠의 가슴저린 구도 역경뿐

아니라 어렴풋하나마 티벳 불교의 모습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항상 스승을 향해 귀의하고 발원하고 감사한 후에

노래를 시작하는 모습은 실로 아름다운 감동으로

와 닿는다.


스승을 향한 헌신적인 귀의는 티벳 불교의 특징중

하나라고 하는데, 불법승 삼보가 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난 살아있는 총체적 존재로서 바로 스승인

까닭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밀라레빠 또한 우리를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스승으로 다가오는 것이다.東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