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에 관한 문헌을 공부할 때 나는 생전 처음
읽는 참선의 진리가 마치 오래전부터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던 일화처럼 친근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 말씀은 너무나도 강렬해 나의 뇌리에 큰
혼돈을 줄 정도였다.
그 이후 나는 진리의 말씀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마치 나이아가라폭포의 강력한 물줄기가 천지를
크게 진동하며 벼락이 치듯 전신을 강타하는 느낌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강력하고도 놀라운 체험이었던지,
나는 시종 몸을 움츠릴 정도로 소름이 돋곤 했다.
밥을 먹어도 씹는 것이 모래알 씹는 것 같고,
잠을 청할 수 없어 자는 둥 마는 둥 했으며,
너무나도 강력한 진리 추구에 대한 바람으로
말미암아 몰골이 송연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오랜 시일이 흐른 후에야 내가 경험했던 그 영적인
느낌이 ‘초발심’이라 일컬어진다는 사실을 경이로운
문헌과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이러한 체험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스님들과 절의 모습만 봐도 존경심이
우러나오곤 했다.
출가를 결심한 나는 부모님의 반대로 말미암아
그 뜻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꼭
스님이 되어야만 해탈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혜의
판단이 서 출가의 마음을 접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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