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상의욕자극

명상의 신기한 체험 이야기

by 법천선생 2018. 7. 9.


“나는 누구인가?”

어디선가 강렬하게 그 답이 왔다. 자재보살(自在菩薩). 나는 누구인가? 자재보살!

차를 몰고 집으로 들어가는 그 밤, 온 세상이 훤하게 밝았다.

 

나는 한밤중에 집으로 들어가 세수를 하기 위하여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 거울 속에 한 남자가 보였다. 아주 낯선 사내가 그곳에 있었다.

 

나는 그 거울 속의 내가 너무 낯설었다. 나는 ‘너는 누구냐?’라고 물으며,

거울 속의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나는 누구인가?’만 남고 나는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내가 없어졌다. 아니 나라는 의식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가 돌아오라고, 몸을 흔들고 머리를 쥐어뜯어 보았다. 나는 누구인가?

그래도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잠자리에 반듯하게 누웠다. 나는 누구인가?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곧 나는 완전히 죽어버렸고

또한 완전히 깨어났다. 나는 처음으로 온 하룻밤을 깨어 있었다.

 

나는 끝을 헤아릴 수 없는 맑은 달 속에서 칼날같이 빽빽한 ‘나는 누구인가?’를 들고

완전히 깨어났다. 잠이 잠인 줄 꿈이 꿈인 줄 알며 빛과 함께 깨어있음. 성성적적(惺惺寂寂)!

아침에 잠이 깨며 내 의식이 돌아왔다. 부엌에서 아내가 아침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렸고

눈앞에는 자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아들을 내 가슴에 꼭 감싸 안았다.

 

나는 말할 수 없이 행복하고 행복했다.

밤사이에,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익혀왔던 세상은 완전히 뒤집혔다.

현관을 나와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나는 누구인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세상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나는 내가 짐승에서 마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부감(不增不減)1)의 나. 불에 들어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도

젖지 않는 것이 나였다.

 

나는 백 명의 무당이 내 앞에서 내가 잘못되라고 푸닥거리를 해도 그들을 향해

다정하게 웃을 수 있고, 천하에 둘도 없는 미인이 발가벗고 나를 유혹해도 애정을

가지고 웃을 수 있는 내가 된 것이었다. 그때가 내 나이 마흔두 살 6월 하순이었다.


그 후 깨어있는 잠과 꿈은 불규칙하게나마 또 발생했다.

나는 화두(話頭)와 관법(觀法)과 기도(祈禱)와 염불(念佛)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대상과의 일체도 몇 차례 겪었다. 나는 바위가 되기도 했고 풀이며 나무가 되기도 했다.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이 나였다. 깊은 밤 어둠이 걷혀 하늘이 환하게도 보였다.

아내를 안고 잠을 자며 시간과 공간의 틈을 비집고도 들어갔다.

 

이십대 내가 S와 함께 잠을 자며 겪었던 그 이상한 경험들이, 성에 대한 신비감과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출처 : http://cafe.daum.net/yullye/McoC/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