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국을 다스리는 선한 광융왕이 있었다.
왕은 늘 소맥국 백성들에게 감사하는 기도를
하고 식사하기를 모든 궁궐사람들에게 권하였다.
어느 날 광융왕은 궁전의 아전들이 하느님께
식사 감사기도도 하지 않고, 그냥 밥을 먹는다
는 보고를 받았다.
광융왕은 그 아전들을 모두 다 잔치에 초대하였다.
산해진미로 가득 차 있는 거나한 상을 차려 놓고
아전들을 부르니, 그들은 당연히 식사감사기도도
하지 않은체 급하게 매우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는 잔치중에 아주
지저분하고 허름한 옷을 입은 거지 하나가 들어 왔다.
그는 광융왕의 식탁 앞에 앉아 멋대로 음식을 먹었다.
아전들은 그 광경에 깜짝 놀랐으며, 틀림없이 왕에게
혼쭐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왕은 그 광겅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끝낸 허름한 옷의 거지는 한마디 감사도 없이
그냥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러자 아전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전하! 대왕마마에게
감사의 인사도 없이 가 버리는 저런 버릇없는 거지를
혼쭐을 내야 하지 않겠나이까?
그러나 광융왕은 아전들에게 입을 다물라고 명령하고는
아주 또렷하고 낭낭하며 조용한 음성으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짐이 그토록 음식을 먹을 때 감사해야 하고
감사기도를 한 다음에 음식을 먹으라고 했건만 그대들은
거지보다 더 뻔뻔스럽고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하느님께 감사기
도를 올리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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