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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두스님의 열렬한 구도기

by 법천선생 2018. 10. 4.


낭자는 노힐부득 스님의 처소로 갔다고 하고요.

노힐부득 스님께서 그 곳에서의 상황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선생이 알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낭자는 내게로 왔지요.

내게는 이런 노래를 들려주며 하룻밤 머물 것을 청했습니다.

깊은 산길에 해는 저물고 가도가도 인가는 보이지 않네.

(日暮千山路 行行絶四隣 )

송죽은 짙은 그늘 드리우고 골짜기 물소리 더욱 새로워라.

(竹松陰轉邃 溪洞響猶新)

길잃어 갈 곳 찾으러 온 것이 아니고 그대의 뜻을 이끌어 주려고

함일세.(乞宿非迷路 尊師欲指津)

부디 나의 청만 들어주시고 내가 누구인지 묻지를 마오.

(願惟從我請 且莫問何人)

 

: 스님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 나도 크게 놀랐습니다그러면서도 심상치 않은 노래가 이상하게 마음에 와 닿았고요곰곰히 생각 끝에 낭자를 맞아들였지요.

 

: 출가한 스님으로서, 더구나 단칸방에 젊은 여자를 맞이한다는 것은 파계가 아닌지요?

 : 선생의 말이 맞소. 내 방은 여자가 함께 있을 곳이 아니지요. 하지만, 내가 도를 깨치려는 것은 중생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중생이 내게 도움을 청하는데 그 뜻을 들어주는 것도 보살의 길이지요. 길을 잃어 어두운 밤에 깊은 산골을 찾아온 사람을 어찌 박정하게 쫓겠습니까?

 

: 달달박박 스님께서는 노힐부득 스님의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허허, 어려운 질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노힐 스님이 옳았지만, 당시 나로서는 내가 믿는 신념을 따라 결단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 노힐부득 스님께서는 그 날 밤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아리따운 여인과 한 방에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으셨습니까?

 : 어찌 잠을 잘 수 있었겠습니까? 선생이 생각한 그대로 입니다. (웃음) 처음에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지요. 그대로 누웠다가는 내 마음을 통제할 수 없을 듯했고요. 나는 밤새도록 희미한 등불 아래에서 염불을 하였지요.

 

: 하지만, 새벽녘에 유혹이 있었다고요

 : 글쎄요. 유혹이라기보다는 나의 정진을 시험하는 채찍이었지요. 낭자가 갑자기 나를 불렀습니다. 산기가 있다면서 도와달라고 했지요.

 

: 산기라고 하셨습니까

 : 그렇습니다. 아이를 낳게 된다는 이야기이지요. 내가 비록 남자라고는 해도 출산이 무엇인지라는 정도의 상식은 있었습니다난감했지요.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외딴 산사에 나와 낭자뿐이었으니까요. 그녀는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를 순산했고곧이어 몸을 씻겠다면서 물을 데워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출산을 돕기 위해 물을 데웠고, 그녀가 몸을 씻을 수 있게 도와주었지요.

 

: 스님으로서 아니, 남자로서 그런 것을 보시면서 아무렇지도 않았습니까?

 : 밤새워 기도하면서 마음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나는 오로지 불쌍한 중생을 살피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 그래서 어찌 되었는지요?

 : 낭자가 목욕통에 들어 가자마자 목욕통에서 향기가 퍼지고 목욕물은 황금색으로 변했습니다나는 크게 놀랐지요. 그녀는 내게도 목욕통 속에 들어오라고 권했습니다. 무엇엔가 홀린 마음으로 나도 그 속에 들어갔고, 순간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내 몸이 서서히 금빛으로 물들어 갔습니다무심코 옆에 있는 낭자를 돌아보니 어느새 낭자는 연꽃 받침자리(蓮臺)에 앉아 있었고요. 낭자는, 아니 그 분은 관세음보살이셨던 것이었습니다.

 

: 경하드립니다. 드디어 해탈하시고 성불의 경지에 이르셨군요.

 : 모두 부처님의 은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