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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

김대성의 전생과 금생 이야기, 삼국유사

by 법천선생 2018. 10. 14.


통일신라시대 서라벌[慶州]의 모량리에 살았던 가

난한 여인 경조(慶祖)는 외동아들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었다. 


아들의 머리가 크고 이마가 유난히 넓어 성

(城)과 같았으므로 이름을 '대성(大城)'이라고 하였

다.  어머니 경조와 대성은 부자인 복안(福安)의 집에

서 부지런히 일을 하여 약간의 밭을 얻었고, 그 밭을

일구어 생계를 유지하였다.


  어느 날 흥륜사의 점개(漸開)스님이 참회법회인 육

륜회(六輪會)를 개최하기 위해 이집 저집으로 화주를

다니다가 복안의 집에 이르렀고, 주인 복안이 베 50필

을 선뜻 시주하자 점개스님은 축원을 해 주었다.


  "보시를 좋아하니 하늘의 신이 늘 지켜 주실 것입니

다.  한 가지 물건을 보시하시면 만 배를 얻어 안락하

고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대성은 어머니께로 달려가

말씀드렸다.

  "흥륜사 스님 말씀이 '하나를 시주하면 만을 얻는

다' 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전생부터 선업을 짓지 못해

금생에 이렇게 가난하게 사는 것인데, 금생에도 시주

를 못하였으니 내생의 곤궁이 환히 보이는듯 하옵니

다.  저희 집안 전 재산인 밭 세 이랑을 흥륜사 불사에

시주하여 내생의 좋은 응보(應報)를 받도록 하심이 어

떻겠습니까?"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쾌히 승낙을 하고 그 밭을 점

개스님께 보시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

기 대성이 죽었는데, 그가 죽던 날 국상(國相) 김문량

(金文亮)의 꿈에 한 동자가 나타나 머리를 조아리는 것

이었다.

  "저는 모량리에 사는 대성이라는 아이입니다.  이제

국상 내외를 부모로 삼아 태어나고자 하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 주십시오."


  국상이 꿈이 하도 생생하고 신기하여 곧 사람을 보

내어 사실을 알아보게 하였다.  과연 모량리 경조의 집

에서는 대성의 장례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상은 후히

돈과 쌀을 보내 장례를 치르게 하고, 또 그 어머니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논과 밭도 주었다.


  그 뒤 국상의 부인은 차츰 배가 불러왔고, 마침내 아

이를 낳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기가 왼쪽 손을 꼭

쥔 채 펴지 아니하는 것이었다.  7일이 지나 국상이 경

조여인을 데리고 와서 아기를 보이자, 아기가 그토록

쥐고 있던 주먹을 펼치는 것이었다.  그 손 안에는 '大

成' 이라고 쓴 금간자(金簡子)가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하며 탄성을 발하였다.


  "어찌 사람이 윤회전생(輪廻轉生) 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국상은 아기의 이름을 그대로 '대성' 이라

고 하였다.


  대성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

을 받았고, 전생의 어머니와 현생의 보모 집을 왕래하

면서 조금도 소홀히 함이 없어 효자로 명망이 높았으

며, 자라서는 관직에 올라 나라에 충성을 다하였다. 


러나 무술을 좋아한 그는 나라 일을 보지 않는 날만

면 깊은 산중에 들어가 사냥을 하였다. 


하루는 토함산에 올라가 큰 곰 한 마리를 잡았는데,

그날 밤 꿈에 그 곰이 나타나 무섭게 대들며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나를 잡아 죽였느냐?  전생에도 나

를 괴롭히더니, 이생에서 또다시 나를 죽여? 이제부

터는 내가 너를 괴롭히리라."

  대성이 벌벌 떨면서 물었다.


  "너는 누구인데 나를 전생부터의 원수라 이르느냐?"

  "나는 모량리 부자 복안의 딸 곰녀였다.  그때 너를

사모하였으나 네가 듣지 않았으므로, 나는 오동나무

에 목을 매어 죽었노라.  그리하여 곰으로 태어났다가

너를 다시 만나 반가이 따랐는데, 네가 나를 활로 쏘

아 죽였으니 어찌 원수가 되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나의 잘못이 참으로 컸구나.  내가 모르고

한 것이니 용서해 다오.  이제부터라도 다시는 원수의

인연을 맺지 말자.  그리하면 내 너를 위해 마땅히 좋

은 일을 하리라."


  "그렇다면 나를 위해 절을 하나 지어 다오.  불법을

신앙하여 마음을 개심하고 해탈을 얻겠노라."


  이 말을 듣고 깨어난 대성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

어 있었다.  대성은 깨어나자마자 전생의 어머니를 찾

아가 이 사실을 물었다.


  "어머니, 모량리 복안의 집에 죽은 딸이 있습니까?"
  대성은 질문과 함께 어머니께 꿈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단다, 네 나이 열여덟이 되던 해에 그 집의 무

남독녀 곰녀가 너를 사모하였으나, 네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비관하여 오동나무에 목을 매어

죽은 일이 있다.  그 뒤 네가 아무 병도 없이 갑자기 죽

었으므로, 나는 필시 그녀의 원귀가 작동하여 잡아간

것으로만 알았었다.  뜻밖에 네가 재상의 집에 태어났

기에 나는 크게 맘을 놓을 수 있었단다.  그런데 이제

네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구나.  네가 만일 그

녀에게 절을 지어 줄 약속을 하였다면 결정코 약속을

이행하여 다시는 나쁜 인연을 맺지 않도록 하여라."


  대성은 그 뒤부터 사냥을 하지 않고 오직 불법에 뜻

을 두어 크게 자비심을 일으켰으며, 그 곰을 위해 장

수사(長壽寺)라는 절을 지어 주었다.

  이렇게 윤회와 인과응보의 철칙을 체험한 대성은 전

생의 부모와 현생의 부모을 위해 보은의 불사를 시작

하였으며, 마침내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짓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축조하였다.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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