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삼국시대 이전의 나라였던 아주 작은 나라인
소향국에 마음 착한 '국도은'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부모에 효성이 지극하고 무엇이든지 감사하며
사는 이웃과도 잘지내는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큰기술자로 여겨졌던 석수쟁이로서 주로
돌을 만지면서 성벽을 쌓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었다.
성쌓는 기술이 아주 좋아 나라에서 귀중한 인명과
재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을 쌓을 때마다 불러 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술을 지도하며 직접 진두지휘하여
성벽을 설계하고 보강하는 업무를 맡은 사람이었다.
그는 나이가 마흔이 되었고 이미 결혼을 하여 슬하에
첫째와 둘째는 딸이고 셋째는 아들로 자식은 셋이었다.
.
그러던 어느날, 아주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웃집 아낙네가 헐레벌떡 숨을 몰아쉬면서 찾아와
집에 아주 큰일 났다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말은 할 수 없으니 일단 가보자'
고 하였다. 그래서 궁금증을 가지고 집으로 한달음에
돌아와서 보니 글쎄 둘째 딸이 성에서 굴러 내려 온
큰 돌덩이에 치어 그 자리에서 사망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는 너무나 어이없는 광경에 정말 큰 슬픔이 물밀듯이
몰려 옴을 느끼고 큰소리를 내면서 울고 또 울게 되었다.
정말 아닌 밤에 홍두께로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난 것,
동네 사람들과 아직 시집도 가지 못한 딸을 땅에다
잘 묻어 주고 하늘에 기도하면서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울부짖기도 하다가, 갑자기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몰려
오기도 하는 우울증과도 같은 괴로움을 당하게 되었다.
아무리 잠을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고 괴로움으로 인하여
밥맛도 없이 지는 것이 아내도 그렇지만 자기자신부터도
극심한 우울증으로 살 수가 없게 되어진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는 어차피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산 사람이라도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에서 마음을 다시 돌려
세우려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무진 애를 쓰게 되었다.
그런데 밤아 되면 아무리 낮에 일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우울해 지고 잠이 안오는 불면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잠에 문득 잠에서 덜 깬 비몽사몽간에 그는
화려한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자신이 살아 생전에
가장 존경하던 할아버지가 화려한 금빛 옷을 입고 나타나시더니,
'너는 이제부터 만나게 되는 세상의 모든 일에 모두 다 감사하라'
는 절절한 말씀을 하시고 오색구름 너머로 사라지시는 것이었다.
너무나 생생한 이 놀라운 꿈은 그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그는 그날부터 시작하여 만나는 모든 일, 눈앞에 나타난
것들에 대하여 아무런 조건없이 무조건 감사하기를 시작하였다.
그러자 한 일주일쯤 지났을까 마음속에서부터 기쁨이 솟아나기
시작하더니 밤에 잠이 들지 못하던 그가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자게
되었고, 성쌓는 일도 잘되어 일선 감독관에서 설계관이라는 자리로
승진까지 하게 되어 녹봉도 훨씬 더 많이 받게 되어 항상 감사하며
늘 싱글벙글거리는 그를 모둔 사람이 좋아하게 되어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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