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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

시를 읽는다. 박완서

by 법천선생 2019. 2. 18.


심심하고 심심해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