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갇혔을 땐
마음을 내려놓으란다.
속도 확 줄이고
가시거리 최대한 낮춘 채
숫눈길 찾아가듯
쉬엄쉬엄 길을 가란다.
신은 충고했었다
아침 은근히 감춰두고
안개 슬그머니
내어주면서
신은 충고했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경건함으로
새날을 새아침을
감사로 맞이하라고...
(박얼서·시인,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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