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소맥국에 불교가 들어와 왕성하기
조금 전에 그 나라 궁궐에서 일어난 일이다.
복기왕이 거느린 여러 시종들 중에서 감히
왕의 후궁과 눈이 맞아 사랑에 빠졌다가
들통이 나서 왕앞에 무릎을 꿇은 죄인이 된
삼 사랑이라는 사람에게 왕이 물었다.
네 이놈 네가 어찌 겁도 없이 왕의 후궁과
정을 통했단 말이냐? 이 일이 사실인 것이
맞느냐하고 추상과 같은 어조로 왕이 물었다.
그러자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 삼사랑은 아예 생명을 포기한 채 그냥
있는 그대로 말씀을 올렸다.
전하, 저는 어쩔 수가 없었사옵니다. 그녀를 본
그 순간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대로 둘 다
사랑에 빠지게 되어 무슨 딴생각을 전혀 할 수
없게 사랑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 죄를 제가 스스로 인정하오니 처분만 내려
주시옵기를 총하옵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이 들어 보니, 자기가 들어도 겉으로는 호통을
쳤지만, 사실 그 궁녀는 말이 궁녀지 왕과 단 한 번도
동침한 적도 없는 좀 못생긴 여자였던 것이니,
마음속으로는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주 큰 죄를 진 그를 다시 그대로 살려
줄 수는 없는 것이니, 그래, 그럼 처분을 내리겠다.
우리 궁중에서 가장 악랄하기로 이름난 대명 장군에게
너를 매일 닥달하여 때리고 호통치면서 도를 얻도록
하겠으니 그 기간은 딱 3개월 동안의 말미를 주겠다.
만약 그 시간동안에 네가 불교의 진수를 터득하게
된다면 짐이 너를 너그러이 살려 주도록 하겠다.
그러니 오늘부터 성밖에 있는 희왕사에 가서 대방 장군과
함께 도를 닦도록 하라! 당장 차비하여 출발하도록 하라
하고 명렁을 내렸더니, 삼사랑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전하! 제가 반드시 죽을 힘을 다하여 도를 깨달아 가지고
오겠나이다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대방 장군과 함께 성밖에 있는 희 왕사로 향해
가게 되었는데, 대방장군은 가뜩이나 승진이 안되어
고민하던 차였는데, 요놈, 한번 혼 나보아라 하고 삼사랑을
쳐다보니 삼사랑이 보기에 장군의 눈초리가 얼마나
매서운지 정말로 섬득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희왕사에 도착하여 왕명을 주지 스님에게 전달하니,
당시 도가 높았던 벽안 스님은 이 젊은 이가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직접 만나보니 역시
근기가 출중하고 기골도 장대하고 지혜가 있는 법기였다.
그래서 당시 유행하던 아미타불 염불을 전수해 주면서
너는 어차피 죽은 몸이니, 죽을힘을 다하여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미타불 염불을 열심히하라고 말하면서 대방 장군에게는
절대로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밥은
항상 절반씩만 먹이고 졸거나 아미타불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가차 없이 매우 패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염불수행이 그에게는 목숨을 이어가는
방편이 되었고, 잠사라도 졸게 되면 대방 장군이 들고 있던
나무 방망이가 불을 뿜듯 전신을 내리치니 언제든지
아미타불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루는 너무나 졸려서 화장실에 가서 잠시 졸다가
대방 장군에게 걸려서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며칠 동안
일어나지도 못하게 매를 맺았는데 그래도 염불은 계속해야 했다.
그렇게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힘센 장군에게 감시를 당하며
잠도 조금 자고 밥도 조금만 먹으면서 불 철주 애로 염불을 하니,
당연하게도 자성 염불이 되고 나중에는 대방 장군이 눈앞에서
뭐라고 큰소리를 질러도 전혀 듣지도 못할 정도로 염불삼매
상태에 빠져 들게 된 것이다.
두 달이 조금 지난 어느 날 밤에 골방에서 염불 하던 삼사랑이
빆으로 뛰쳐나오더니 소리쳤다. 내가 나를 찾았다, 내가 잠을
정복했다고 소리소리를 질러 대는 것이었다.
대방 장군은 그 소리를 듣고는 이제 저놈이 비쳐 가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야 이놈아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라고
물으니, 삼사랑이 그만 정색을 하더니, 소리쳤다. 네 이놈!
너는 전생에 나의 부하였던 놈이 이번 생에 장군이 되었다고
상전을 무시하냐? 네 팔뚝에 난 상처는 네놈에게 내가 표식으로
준 것이었는데 그걸 잊고 날뛰느냐 하니까, 그리고 도도하던
대방 장군이 말 한마디도 못하고 조용히 서있는 것이 아닌가?
다음날 주지 벽안 스님에게 삼사랑을 데리고 가니, 벽안 스님이
눈동자의 초점이 희미한 채로 들어오는 삼사랑을 보고 이미
그가 개심을 초과했음을 단번에 간파하게 되었고 여러 법 거래
끝에 그가 이미 도를 깨달았음을 인가하게 된 것이다.
이때 가장 기뻐한 사람은 대방 장군이었는데, 처음 보는 순간부터
마음에 쏙 들었던 죄인이 이제 도를 통한 도인이 되어 다시 궁궐로
들어가게 되었으니, 자신이 가장 큰 공을 세운 꼴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벽안 스님은 깨달았다 해도 좀 더 수행을 하고 약속한
날짜인 3개월이 되어서 궁궐로 들어가라고 지시하며 매일 삼사랑과
함께 밥 거량을 하면서 그의 지혜가 훤하게 열리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이다.
그 후 3 개월 후 궁궐에 들어가게 되니, 그가 곧바로 왕과의
여러 가지 나라의 현안 문제에 대하여 논의를 한 결과 너무나
뛰어난 지혜의 소유자로서 결국 백제 최초의 국사로 책봉되어
소맥국이 융성하는 데 가장 큰 지혜의 산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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