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컴퓨터 회사의 고객 서비스 담당자다.
하루 종일 컴퓨터가 망가져 작동되지 않는다고
불평불만하는 사람들과 씨름하며 지내야 한다.
그들은 전화해 고래고래 소리부터 질러댄다.
그러면 나도 화가 나서 불친절하게 대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성이 전화를 걸어
프린트가 안 된다고 노발대발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저는 아무리 화가 치솟아 오르고,
그녀의 빽빽거리는 고함소리가 듣기 싫어도
무조건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로 결심했다.
나는 내 마음속으로 '당신에게 감사해요.
당신에게 감사해요'라는 말을 께속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제 마음속에 이 여성이
그렇게 화가 난 이유는 컴퓨터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화가 난 심정을 이해한다고
위로하며 그녀가 얼마나 컴퓨터를 소중하게
여기는 지 알 수 있다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소리 지르는 걸 멈추고 대답했다.
'그래요, 당신 말이 정말로 맞아요.'
그녀 목소리는 한결 부드럽고 차분해졌고,
그러는 나는 기분이 날아갈듯 하였다.
마치 내 감정이 분노를 스스로 이긴 것만
같이 생각되기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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