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나는 감사훈련

성아우구스티노의 감사기도

by 법천선생 2021. 2. 7.

 

늦게야 님을 사랑했나이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나이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지 않으면

존재조차 없을 것들이

이 몸을 붙들고 님에게 멀리했나이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어

눈멀음을 쫓으시니,

 

향내음 풍기실 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번 맛본 뒤로 갈증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번 만지시매,

더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성아우구스티노, '고백록'10권 2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