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어머니의 뱃길
오래 전 이야기이니, 그러니까 40년도
더 되는 여수 남국민학교 졸업식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졸업식장에서 회색 스웨터에 까만 낡은
바지를 입은 중년부인이 노력상을 받았다.
그 부인이 단상에 올라가 상장을 받자
장내는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했고 졸업
하는 그 부인의 딸은 울음을 터뜨렸다.
노력상을 받은 어머니와 딸은 세 채밖에
집이 없는 외딴 섬에 살았다.
주민이라고는 겨우 20명 뿐인 이 섬에서는
제일 가까운 여수에 볼 일이 있어도
섬사람들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어머니는 딸이 여덟 살이 되자 남편에게
딸을 육지에서 공부시키자는 말을 어렵게
꺼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20리나 되는 뱃길을
어떻게 다닐 수가 있겠느냐" 며 반대했다.
당시 그 섬에는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어머니는 그 섬이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는 믿음을 굽히지 않고 딸을 남편 몰래 육지의
국민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로부터 6년, 어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20리나 되는 험한
물결을 가로지르며 손수 노를 저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섬으로 돌아와 밭일을 하다가 저녁이면
다시 배를 타고 딸을 데려와야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딸도 울고 그 어머니도 울었다.
딸은 어머니가 자신을 육지에 홀로 남겨두고
떠나는 것이 두려워 울었고 어머니는 딸을 데리러
가는 길이 늦어 딸이 애처로워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으며 울었다.
시계도 없는 섬에서 매일 시간을 맞춰 딸을 학교에
보내고 데려오는 일에 한 번도 어긋남이 없었다.
그렇게 6년을 하루같이 오간 뱃길이 무려 3만
3천리나 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졸업생과 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의 감격스러운 울음으로 졸업식장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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