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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성공

오래 된 참나무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2. 3. 15.

할아버지처럼 훌륭한 벌목공이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손자가 어느날 할아버지를

따라 숲으로 갔다.

 

숲에 도착한 벌목공은 손자에게 선박 회사에

팔 나무를 골라 자르는 법을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각 나무의 자연스런 형태에 따라 곧은 것들은

판재용으로 쓰이고, 굽은 나무로는 선박의 늑골을

만들며, 키가 큰 것들은 돛대를 만든다고 일일이

설명해 주었다.

 

할아버지의 진지한 설명에 손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들었다.

 

잠시 뒤 그는 숲길을 걷다가 전혀 잘린 흔적이

없는 늙은 오크나무를 발견했다.

 

곧은 가지라곤 없고, 밑동은 짧고 옹이가 졌으며,

잘못 굽어 있는 그 나무는 배를 만드는데 전혀

쓸모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 나무는 쓸데가 없겠네요."

 

그러자 벌목공은 손자를 쳐다보며 빙긋 웃기만 했다.

몇 시간 동안 그들은 땀을 흘리며 커다란 나무들을

열심히 베었다.

 

일이 얼추 끝났을 때쯤 몹시 지친 손자가 시원한

그늘에서 좀 쉬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벌목공은 손자를 데리고 아까 그 늙은

오크나무 옆으로 가더니, 그 나무 밑 시원한 그늘에

기대어 앉아 편히 쉬었다.

 

그때 벌목공이 손자에게 말했다.

"네가 아까 쓸모 없다고 쉽게 생각한 이 늙은 나무가

지금 우리를 제 밑동에 기대어 쉬도록 해주지 않느냐?

명심해라, 얘야, 모든 것이 다 처음 보기와 같은 건

아니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