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정리가 창의력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의견이 엇갈린다.
정리되어야 집중이 잘된다고도 한다. 반대로
어수선해야 좋다는 쪽도 있다. 뒤죽박죽인 속에서
엉뚱한 조합을 찾아낼 수 있단다.
“익숙한 것의 새로운 조합”이 창조성의 비결
이라지 않나.
나는 어지르는 쪽이다. 책상과 방바닥에서 책
나무, 문서 나무가 쑥쑥 자랐다.
그러다가 며칠 전 나는 책상을 싹 비우고 방을
뒤집어엎었다.
참으로 여러해 만의 대청소다. 무슨 계기가
있었던 걸까?
나는 창조적 영감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력을 책으로 배운다.
얼마 전에 트와일라 타프가 쓴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상 위가 텅 비니 확실히 집중력은 좋아졌다.
창조성은 아직 모르겠다.
방 정리가 미처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하루에 30분 이상 정리하면 머리에 무리가 간다”는
감사한(!) 충고가 있다.
한편 “보통은 집 정리에 서른시간 가까이 걸린다”
는 말도 나온다.
내 작업실 정리가 끝나려면 한참이나 남았다는 뜻이다.
정리가 창조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
이 오랜 난제는 그래서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았다.
아마 독자님마다 각자 마음에 정한 답이 있으실 테지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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