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상추가 얼굴을 내밀었네요

by 법천선생 2022. 4. 1.

지난 토요일 파종한 상추가 마침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성급한 마음에, "혹시 오늘은

싹이 돋아났나?" 면밀히 살펴보곤 했는데,


엿새가 지나서야 여리디 여린 모습으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시골에서 산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는군요.
언뜻 보면 단순할 수밖에 없는 일상이지만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는 걸 보면,
그런대로 잘 적응하고 있나 봅니다.

여기서 얻은 것 중의 하나가 얼굴과 손발이

붓는 증세가 싹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걷는 운동을 비교적

꾸준하게 한 효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깨와 무릎의 통증은,
제가 환자라는 사실을 각인이라도 시키려는 듯,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마치 몰매를 맞은 듯한 통증이 엄습하면
차라리 엉엉 울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기도 하지요.

들꽃, 물고기, 산, 시냇물, 새, 바람, 구름...
그간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어떻고요.
'침묵의 대화', '심전의 대화'를 나누는 맛 또한
일품입니다.

느리고 천천히, 그리고 사색하며
시골에서 사는 재미를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거지요.

산책길에 시냇가에 핀 제비꽃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만 비에 흠뻑 젖었습니다.


화들짝 놀라 뛰는 형국이란,
영락없이 개구쟁이 소년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폭우(?)에 가까운 봄비가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 비 그치면 본격적인 농삿철이 도래하겠지요.
우비를 입고 물을 가두기 위해 바쁘게 삽질하는

농부의 손놀림을 보면서 노동의 신성함과

겸손을 배웁니다.

그럼 또.

- 상추가 얼굴을 내밀었네요(4/20) 퍼온 글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내 에어컨과 차량 에어컨 사용법  (0) 2022.04.25
개구리들의 향연  (0) 2022.04.01
이런 사실을 아시나요?  (0) 2022.03.25
방을 치우면 영감이 올까?  (0) 2022.03.24
버리기 십계명  (0)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