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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

말하는 빨래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3. 5. 22.

정수동이 어느 집에서 술을 취하도록

먹고 돌아오는데, 인경을 치니 그때부터는

통행금지라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다.


순라꾼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뒷골목으로

돌아오는데 맞은편에서 순라꾼들이 온다.


정수동은 얼른 길가 야트막한 담 위에

올라가 가로누웠다.


밤눈에 허연 것을 수상쩍게 본 순라꾼이
“이게 뭐야?”

하니까 정수동이 넙죽 대답하기를
“빨래올시다.”

“무슨 빨래가 말을 하노?”

“하도 급해서 통째로 빨았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