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호박, 양파, 감자, 당근 등을 조금씩 모아 놓고
파는데, 이 할머니에게 한 손님이 왔습니다.
“할머니, 이 양파와 감자 얼마예요?”
“한 무더기에 2,800원입니다.”
그러자 손님은 좀 싸다고 생각했는지
“여기 있는거 전부 다 사면 더 싸게 해주실 거죠?”
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정색하며 말합니다.
“전부는 팔지 않습니다.”
손님은 다 사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는 할머니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여기 앉아 있는 게 좋아요.
이 시장에서 사람들 구경하는게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죄다 팔아버리면 나는 할 일이
없어서 집에 가야 되잖우.
그러면 심심하다니까.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를 사랑하고,
가난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흥정을 사랑하고,
오후에는 따스하게 시장 바닥을 내리쬐는
햇볕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지금 당장 이것을 몽땅 빼앗는거나 마찬가지니
나는 절대 한번에 전부를 팔 수 없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신도 전부 팔라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을 게요”
할머니의 말에 손님은 새삼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장 모퉁이를 돌아가더라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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