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경미한 척추 디스크 증세로
한의원을 다니고 있었다.
직장에서의 근무 특성상 계속 PC 모니터를
들여다봐야 했으니 허리와 목에 이상이
생겼던 것이다.
특히 6개월 간의 연구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시점에 연구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는
심신이 극도로 피곤한 상태였다.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합천으로 향했다.
처음 입어 본 법복과 절에서의 합장인사는
어색하기만 했고 기도를 하는 동안은 잡다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이전보다 더 복잡해졌다.
두 시간의 기도가 끝나자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얼굴에는 소금기가 가득했다.
휴식시간을 이용해 거사 처소로 쉬러 가려던
생각은 부처님께 청수를 올려야 하는 차례로
인해 무산되었고, 이후 시작된 500배 기도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음 날부터 다리가 아파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 허리의 통증은 사라졌다.
나도 모르게 3000배 기도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슴속에 자리를 잡았다.
일주일 후, 다리 근육이 풀릴 즈음 아내는
두툼하고 진한 갈색의 좌복을 선물(?)하면서
매일 300배씩 100일 기도를 제안하였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하려니 일찍 귀가를
해야 했고 자연스레 퇴근 후 술자리 약속도 줄였다.
이전에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금연 결심도
100일 기도와 함께 다시 시작하였다.
기도를 시작한 지 겨우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금연을 실천하고 있으니 이 또한
절수행에 따른 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랜 기간 한결 같이 절 수행을 하는 아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존경심이 생길 정도이다.
요즘은 불교 관련 서적을 구입하여 공부도
하고 좋은 내용은 아내와 공유하기도 한다.
이렇게 든든한 평생 도반을 곁에 둔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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