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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아들을 점지해 주신 부처님 가피

by 법천선생 2024. 3. 29.

어머니는 불심이 깊었다.
틈만 나면 절에 가셨고,
매일 염불을 하셨다.


항상 관세음보살을 염불하셨다.
어머니는 홀로 품팔이를 하며
근근이 끼니를 때우셨다.


그 퍽퍽한 살림 속에서도
조금씩 모아둔 쌀을 쥐고서
절에 가 불공을 올렸다.


어머니가 다니시던 절이
나주에 있는 복암사라는 절이었다.


집에서 절까지 10킬로미터를 걸어 가야했다.

어머니는 절에 가면
부처님 앞에서
아들 낳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늘 관세음보살을 염불했다.

어느 날이었다.
새해 첫 날을 맞이하였다.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설날부터 집 안 물건을 다 때려 부수고
난동을 부렸다.


어머니는 서러워 우셨다.
그리고 다음 날도 아침 일찍 절에 가셨다.

 

법당에 앉아 부처님 앞에서
숨죽여 울면서 눈물을 흘리며
하염없이 염불을 하셨다.


합장한 손으로
입으로는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한없이
부처님께 빌고 또 빌었다.


그러다가,
순간 비몽사몽이었다.
염불하다가 깜빡 졸았나보다.


꿈을 꾸었다.

꿈에, 왕관을 쓴 보살님이 나타났다.


잉어 2마리를 주면서 말씀하셨다.
“집에 가져가서 잘 키워라.”

 

화들짝 놀라며 치마폭에
잉어 2마리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잉어를 키웠다.
갑자기 큰 집의 형님이 찾아왔다.


큰 집 형님이 잉어 한 마리만 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한 마리를 건네 주었다.
며칠 후 큰 집 형님이 다시 찾아왔다.


자기가 키운 잉어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어머니가 급히 고개를 돌려
자기가 키우던 잉어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생기 활발하게 펄펄 살아있었다.
어머니는 잉어를 보며 안심 하였다.

 

순간,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법당 안이었다.


“희한한 꿈이다.”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법당 안에서 잉어 꿈을 꾸고 나서
얼마가 지난 뒤에 임신을 하였다.


신기한 것이 비슷한 시기에
큰 집 형님도 임신을 하였다.


달이 차서 어머니는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이 지금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최거사님이다.


같이 임신했던 큰 집 형님도
아들을 낳았는데
얼마 안 되어 아기가 세상을 떠났다.


법당에서 꾸었던 꿈 그대로였다.

아들을 낳은 어머니는
다시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남편이 술 마시고 구박해도 이겨낼 수 있었다.
의지할 수 있는 아이가 생긴 것이다.


마지막 낳은 아들도 5살을 못 넘길까
잠시 걱정도 했지만,
꿈에서 관세음보살이 점지해준 자식이니,
이번에 낳은 아들은
끔찍한 저주의 굴레에서 벗어나
불보살이 보호해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
매일 새벽에 기도를 올렸다.


오십 여 가구가 사는 시골 마을에는
우물이 두 개가 있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첫물을 뜨고
정안수를 올린 뒤에 손을 비비면서
하염없이 관세음보살을 불렀다.

 

“관세음보살님, 부디
우리 아들 건강히 자라게 해주시고,
하는 일 모두 다 잘 풀리게 해주십시오.


그저 우리 아들 건강하고
잘 되게 해주십시오.”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오직 아들이 잘되기만을 빌었다.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한 적이 없던 분이었다.

 

어머니 나이가 40대 즈음,
아들의 나이가 7~8살 때였다.


어머니 젖가슴에 큰 혹이 자랐다.
지금 생각하니 유방암이었던 것 같다.

 

병원 없는 시골 마을
가난한 주부였던 어머니는
아들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시신을
방 안 한구석에 두고
장례 준비를 하러 나갔고
어린 아들은 차가워진
어머니 품에서 엄마 몸을 주무르며
울고 있었다.

 

어머니가 숨이 끊긴 뒤였다.
어머니는 꿈을 꾸었다.


어머니가 저승길을 걷고 있었다.
길을 걷다 고개를 넘으려는데
갑자기 왕관을 쓴 보살님이 나타났다.


“어디 가느냐?”

어머니가 왕관 쓴 보살님을 쳐다보니
하얀 닭을 안고 계셨다.


왕관을 쓴 보살님이
닭을 어머니에게 주며 말씀하셨다.


“이 닭을 놓지 말고 잘 갖고 있거라.”

그리고 보살님은 사라졌다.


어머니는
얼떨결에 닭을 받았는데
가슴에 안은 닭이 갑자기
부리로 어머니의 젖가슴을 마구 쪼아댔다.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지만
놓지 말라 했기에 꾹 참고
닭을 계속 안고 있었다.


어머니의 젖가슴을 마구 쪼던 닭이
갑자기 어머니의 목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꼬끼요!!!”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어머니는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딘가, 정신은 몽롱한데
멀리서 아들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들이 자신의 옆에서
목이 찢어질라 울고 있었다.


사랑하는 어린 아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어머니는 생각했다.


“내 아들 두고 이대로 갈 순 없다.
이대로 갈 순 없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고
정신을 차렸다.


마을에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고 난리가 났다.

 

어머니는 그 시대,
가난한 집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민간 치료를 했다.


기껏해야 약초를 찧어서
가슴에 바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였다.
어머니의 혹이 난 한쪽 가슴이
저절로 터져버렸다.


터진 가슴에서 피고름이 줄줄 쏟아졌다.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피고름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어머니의 병이
완전히 자연 치유되었다.


40대 후반 죽을 고비를 넘긴 어머니는
평생 건강하게 살다 돌아가셨다.
103세까지 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