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구니 스님은 울음을 크게 터트리며,
자기가 이미 결혼을 한 사람과의 사기 결혼에서
과감하게 빠져 나온 후, 여생 동안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비구니가 된 힘들고 이려웠던 이야기를 했다.
또한 이 절을 맡아 현실적인 이해관계에 타협하고
법회 때마다 재정적인 다툼을 처리해야 했던 일과
그러다 신도들이 아무도 시주하지 않아 아주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난 세월 동안
겪었던 여러가지 어려웠던 고통들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통곡 어린 여러가지 사연을 들으면서 그 말을
듣고 있는 도반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점차 그 비구니 스님의 마음이 열리면서 우리는
모두 어느새 한 가족처럼 앉아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주고 받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몸을 잘 돌보지 않아 건강이
많이 안 좋은 것을 보고는 수중에 있던 돈을
모두 모아 그녀에게 주면서 건강을 잘 돌보고
좀더 자신을 사랑하길 희망했다.
그녀는 돈을 받으며 “오늘 받은 이 돈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보시며, 여러분에게 아무런 사심도
없다는 게 느껴진다.”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얘기했다.
마을 사람들 눈에는 늘 혼자서 삭막하게 살았던
그녀였는데, 그녀는 우리가 떠날 때는 함께 산문
밖을 걸어 나와 이야기하고 웃으며 1km 정도를
걷고서도 우리들과 헤어지기를 아쉬워했던 것이다.
나는 도반들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손에 쥐어진
장기 알로서 부처님의 세심한 안배에 따라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를
전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비구니를 통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축복을
소중히 여기고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 주신
부처님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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