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역교육청에서 장학사를 무려 10년 동안이나 했던 사람이다.
그런 필자가 현직 교감으로 발령을 받아 간 곳은 평창군 봉평고등학교였다.
학생수가 300여 명인 시골 학교였지만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숙박시설이
밀집한 곳이라서 일 개 면에 무려 천여 개의 침실이 있는 것으로 휘닉스파크에
600실을 포함하여 각종 모텔과 펜션이 400여 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비교적 순박했지만 늘 명랑하고 순수했으며, 예의 바르고 활기찼다.
필자가 9월 1일 자로 교감으로 부임해 보니, 그 학교 고도가 625m여서 그런지
그 학교에 가기만 해도 웬일인지 기분이 아주 좋아졌는데, 아마 평창이
해피 700이라고 명명한 고도의 탓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면소재지이다 보니 변변한 학원도 없었기에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우리 연구부장 선생님이 도서관에서 난방시설을 가동해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모아놓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배려를 했다.
그곳은 고도가 높고 기온이 워낙 낮은 곳이라서 천정 위에 달려 있는 난방기가
작동하지 못하여 화레이라고 하는 석유로 가동하는 난방기를 차선책으로
가져다 놓고 공부를 시켰던 것인데, 좁은 공간에 오랜 시간 동안 공부하다 보니
공부가 끝나고 집에 가는 시간에 쓰러지는 학생들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래서 급한 나머지 119 구급대를 부르게 되니, 당시 학교 수학여행으로 인해
관심이 많던 차라 모든 방송국 카메라 기자들이 들이닥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
금요일이라서 나는 멀리 본가에 머물고 있었는데 연구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황을 들어보니 강릉에 실려 갔던 학생들은 잠시 산소 호흡만 하고 모두 귀가하여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고, 학교에서 무슨 책임질만한 일도 없었다.
다음날 학부모들이 학교 교장실에 모여 회의를 한다고 하여 무슨 이야기를
하나 보니 이일을 경찰에 고발해야 하나 등등을 논의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너무나 서운 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니, 연구부장은 자기
아들도 수능을 보아야 하는 처지에서 남의 자식들을 위하여 그렇게 노력을 했으며,
학생들에게는 조금의 건강상 문제가 없었는데도 그러한 논의를 한다는 것에
무척 화가 났던 것이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무어라 말하는 것보다는 식사대접을 하면서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하고 학생들에게는 감사하는 인성교육을 시키겠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렇게 학부모님들을 좋은 식당에 모이게 하여 상황 설명을 자세하게 했으며
학생들이 장차 자라서 아무리 좋은 지장에 들어가더라도 감사한 마음이 없다면
부모들도 무시하고 학교의 공도 모를 테니, 감사 인성교육을 제가 직접 시키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겨우내 신감운동플래너라고 하는 책자를 필자가 직접 저술하여 감사
인성교육을 학교 차원에서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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