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에 대한 분명한 부처님 말씀

어느 날 부처님이 나란다 숲에 계실 때였다.

한 촌장이 “뛰어난 수행자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부처님을 찾아와서 여쭈었다.

 

“깨달은 분께서는 세상에서 존경받는 분이시며,

정각을 이루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깨달은 분께서도 사람이 죽은 뒤 능히

천계에 나게 해 줄 수가 있습니까?”

 

그 질문에 부처님은 이렇게 답을 한다.

 “촌장이여, 내가 그대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소.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답해 보시오.

 

어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도둑질하고,

거짓말을 하는 등 갖가지  나쁜 행위를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죽은 뒤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이 사람이 죽은 뒤 천계에 태어나게 해주소서!’

라고 기도하고 합장한다면, 그 사람은 많은

사람의 기도와 합장의 힘으로 천계에 날 수 있겠소?”

 

“아닙니다. 깨달은 분이시여, 그 사람은 천계에

태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부처님이 다시 말을 이어 갔다.

 

“촌장이여, 어떤 사람이 깊은 호수에 바윗덩이를

던졌다고 합시다.

그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바위여, 떠올라라!

떠올라 뭍으로 올라오라!’고 같이 연못을 돌면서

기도한다면

그 바위가 사람들의 합장과 기도로 떠오르겠소?”

 

“깨달은 분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그 바위가 떠오를 리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요. 많은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기도하고 합장한다고 해서

죽은 뒤 천계에 날 도리가 없소.

그 사람은 몸이 병들고 명이 다한 뒤에는 악취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오.”

 

부처님은 다시 질문으로 말을 이었다.

 

“촌장이여! 누가 깊은 못에 기름 항아리를

던졌다고 합시다.

그래서 그 항아리는 깨어져 기름이 물 위에

떠올랐소.

 

이때 많은 사람이 모여 ‘기름아, 가라앉으라!

기름아, 가라앉으라!’며 기도하고 합장한다면,

그 기름이 기도와 합장의 힘으로 못 바닥에

가라앉겠소?”

 

“아닙니다. 깨달은 분이시여, 기름이 바닥에

가라앉을 리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요. 많은 바른 행과 선행을 쌓은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빈다고 해도

악취 지옥에 떨어질 수가 없는 것이며 몸이 쇠해

목숨이 다하면 반드시 천계에 나는 것이오.”

 

이렇게 부처님은 요즘 사람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는 구원의 이치와 신의 역할에 대해 이미 분명히

밝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