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염불로 극락정토에서 다시 만납시다
(청담스님이 옛 아내(대도성 보살)에게)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그 동안 염불공부 잘하셔서 죽을 때에 귀신한테
끌려서 삼악도로 가지 아니하고 극락세계의
아미타불님 회상으로 가실 자신이 섰습니까?
모진 병 앓고 똥이나 싸버리고 정신없이 잡귀신
들에게 끌려가서 무주고혼이 되어서 밤낮으로
울고 천만겁으로 돌아다니면서 물 한 그릇도
못 얻어먹는 불쌍한 도가비 귀신이나 면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다 늙어서 서산에 걸린 해와 같이 금방 쏙 넘어가게
될 형편이 아닙니까?
살림걱정, 아이들 걱정 이 걱정 저 걱정 다 해봐야
보살에게는 쓸데없는 헛걱정이오, 죄업만 두터워질
뿐이니 다 제쳐놓고 염불공부나 부지런히 하시오.
앞날이 급했지 않습니까?
내나 보살이나 얼마 안 있어 우리들이 다 죽어서
업을 따라서 제각기 뿔뿔이 흩어지고 말 것이 아닙니까?
부디 쓸데없는 망상은 다 버리시고 염불만 부지런히
하셔야 하지요.
곧 떠나게 된 인간들이 제 늙은 줄도 모르고 망상만
피우고 업만 지으면 만겁의 고생을 어찌 다 감당할 것이오?
극락세계만 가놓으면 우리가 만날 사람은 다 만날 수
있을 것이 아닙니까?
다 집어치우고 자나 깨나 나무아미타불, 급했습니다.
부탁입니다. 절하고 빕니다.
늙은 중 합장
大道性보살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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